맷 윌리엄스 감독의 KBO리그 첫 승은 이민우에게 묻게 됐다.

KIA 타이거즈가 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2차전에서 2-3으로 졌다.

새 외국인 투수 브룩스가 5.2이닝 5피안타 6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KBO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지만, 팀의 승리까지는 책임지지 못했다.

타선의 집중력과 외야에서 나온 실책성 플레이가 아쉬웠다.

KIA는 경기 시작과 함께 박찬호의 우측 2루타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김선빈이 요키시를 상대로 중전안타를 때리면서 선취점을 만들었지만 더 이상의 공세는 없었다. 터커-이우성-최형우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 모두 외야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확실한 기선제압에는 실패했다.

이후 KIA의 침묵은 8회 2사까지 계속됐다.

타선의 침묵에도 브룩스는 착실하게 선발 역할을 해줬다.

연속 삼진으로 1회를 시작한 브룩스는 이정후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박병호를 1루 땅볼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종료했다.

2회 땅볼 3개로 삼자범퇴를 만든 브룩스가 3회 연속 안타로 흔들렸다. 1사 1·3루에서 서건창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면서 1-1. 하지만 추가 실점은 없었다.

브룩스는 4회 삼자범퇴로 호흡을 가다듬은 뒤 5회에는 모터, 임병욱, 박준태를 연달아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위력을 발휘했다.

6회 서건창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한 브룩스는 김하성과 이정후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두 번째 위기를 맞았다. 4번 타자 박병호와의 승부에서 헛스윙 삼진을 만든 뒤 브룩스의 첫 등판이 마무리됐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박준표가 이택근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브룩스의 첫 등판 기록은 5.2이닝 5피안타 6탈삼진 1실점이 됐다.

팽팽했던 승부의 추는 실수로 키움으로 기울었다.

1-1로 맞선 8회 1사에서 서건창의 타구가 중견수 최원준 앞으로 향했다. 깊숙한 외야플라이가 되는 것 같았지만 공은 최원준의 글러브를 맞고 바닥에 떨어졌다. 그사이 서건창이 3루까지 향하면서 1사 3루가 됐다.

KIA가 이준영에서 전상현으로 투수를 바꾸며 실점 막기에 나섰지만 김하성의 볼넷 뒤 다시 아쉬운 수비가 나왔다. 도루를 시도하는 김하성을 잡기 위해 포수 백용환이 움직였지만 2루 악송구가 나오면서 3루에 있던 서건창이 홈을 밟았다. 이정후의 희생플라이까지 이어지면서 점수는 1-3이 됐다.

KIA 최형우가 1-3으로 뒤진 8회말 2사에서 키움 이영준을 상대로 중월 솔로포를 날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는 8회 2사에서 나온 최형우의 솔로포로 1점을 보탰지만 더 이상의 득점은 없었다.

9회 2사에서 최원준이 중전안타로 희망의 불씨를 살렸지만, 박찬호의 잘 맞은 타구가 그대로 우익수 글러브로 향하면서 경기는 2-3으로 종료됐다.

이와 함께 윌리엄스 감독의 KBO 데뷔승도 실패했다. KIA는 7일 이민우를 선발로 내세워 2020시즌 첫 승을 노린다. 키움은 최원태로 스윕에 도전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