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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일부 대형교회 주일 예배 한다는데…
행사·모임 자제 요청 속 중앙·동명·겨자씨교회 등 진행키로
코로나19 집단 감염 불안…“사회적 책임감 가져야” 목소리도
신도 가장 많은 월광교회 유튜브 예배 …광주제일교회도
2020년 02월 28일(금) 00:00
3일 오전 광주 동구 동명교회 본당 앞에서 교회 관계자들이 외부인 예배 참석을 통제하기 위해 신도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확산하면서 개신교계 대형 교회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정부와 광주시 등 보건당국이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행사나 모임을 자제토록 권고하는 상황이지만 재정 부담 등을 고려하면 신자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주일 예배를 취소하기가 쉽지 않아서이다.

하지만 가톨릭교회가 236년 역사상 처음으로 전국 16개 교구 모든 성당의 미사를 중단하는 등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인 점을 고려하면, 교회도 주일 예배 중단 및 가정·온라인 예배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개신교계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27일 광주 개신교계에 따르면 광주 중앙교회를 비롯해 동명교회, 광주겨자씨교회 등 지역 대형교회들이 오는 3월 1일 주말 예배를 진행키로 했다. 동명교회 관계자는 “어려울 때일수록 예배를 진행하자는 신도들의 의견이 많아 주일 예배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교회측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주일 예배 참가자도 줄었고 집에서 시청할 수 있도록 실시간 영상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교회 3곳 신도만 1만명이 넘는다.

주일 예배의 경우 신자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예배로, 현재 2000명을 육박하는 코로나 확진자 수와 확산세를 고려하면 자칫 주일 예배를 통한 집단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높다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당장,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에 이어 강남의 대형교회인 소망교회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교회가 주일예배를 통해 ‘슈퍼 전파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형편이다.

정부도 감염병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면서 행사·모임 등의 자제를 요청했고, 이용섭 광주시장도 민간영역이나 사적 공간에서 이뤄지는 대중집회 및 행사 등에 대한 자제를 당부하는 담화문까지 낸 점을 고려하면 교회가 갖는 사회적 책임에 대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미 주일예배 중단에 참가한 교회도 상당하다. 광주에서 가장 많은 신도가 다니는 것으로 알려진 월광교회는 주일 예배 대신, ‘유튜브’로 자택에서 예배를 올릴 수 있도록 하고있다. 광주제일교회도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같은 방식으로 주일 예배를 대체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주일 예배 헌금이 교회 재정에 큰 역할을 하는 점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광주교단협의회 관계자는 “지난 22일 성명서를 내고 주일 낮 예배를 제외한 모든 모임과 교제 등을 가급적 자제하고, 교회가 제공하는 공동식사를 중지할 것을 당부했다”면서 “헌금을 걷기 위해 주일 예배를 여는 것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