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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이탈리아발 코로나19 확산에 몸살
伊 북부서 중·남부까지 확산
주변 6개국 동시 확진자 발생
6개국 회의 “국경봉쇄 없다”
2020년 02월 27일(목) 00:00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평소 같으면 인파로 넘칠 세계적 관광도시 베네치아의 산마르코 광장이 25일(현지시간) 한산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이탈리아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가 주변국까지 손을 뻗치자 유럽 국가들이 잔뜩 긴장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그동안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에 집중됐던 코로나19 환자가 이제는 남부 시칠리아주, 중부 토스카나주 등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나오면서 이탈리아가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 중심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스위스,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에서는 25일(현지시간) 첫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나왔고 독일, 프랑스, 스페인에서도 같은 날 코로나19 환자가 추가로 나왔는데 이들은 대부분 최근 이탈리아에 체류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탈리아와 국경을 접한 스위스 남부 티치노 칸톤에서는 최근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에 속한 밀라노를 다녀온 70세 남성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스위스 보건 당국이 밝혔다.

이탈리아 접경지역인 오스트리아에서도 이탈리아인 2명이 코로나19로 확진됐다. 이들은 24세 동갑내기 남성과 여성으로,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지난 21일 롬바르디아주에서 차를 몰고 오스트리아 티롤로 넘어왔다.

오스트리아 당국은 두 사람이 이탈리아 베르가모에서 출발해 오스트리아 티롤까지 상당한 거리를 이동한 만큼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두 도시를 연결하는 가장 짧은 자동차도로는 374㎞에 달한다.

아드리아해를 끼고 이탈리아와 인접한 크로아티아에서도 밀라노를 여행한 젊은 남성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아 격리돼 있으나 병세가 좋은 상태라고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총리가 발표했다.

코로나19 환자가 모두 퇴원했다고 밝혔던 프랑스에서도 중국인 1명과 프랑스인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추가로 받았다. 중국인은 지난 7일 중국에서 들어와 현재 파리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프랑스인은 최근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를 다녀왔다.

독일에서는 바덴-뷔르템베르크주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 각각 1명씩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나왔다.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중부 도시 괴핑겐에서 나온 확진자는 25세 남성으로, 최근 밀라노를 여행하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47세 확진자의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스페인에서는 카나리제도 테네리페섬의 4성급 호텔 투숙하는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 출신 의사 1명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바르셀로나에서도 코로나19 환자가 1명 나왔는데 이는 스페인 본토 첫 확진 사례다.

코로나19가 이탈리아를 넘어서 주변국으로 확산하는 조짐이 보이자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프랑스, 슬로베니아, 스위스, 독일, 크로아티아 등 주변 6개국은 이날 로마에서 보건장관회의를 개최했다.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회의가 끝나고 난 뒤 7개국 장관들이 코로나19 확산에도 국경을 폐쇄하지는 않되 활발한 정보 공유를 위해 매일 의사소통한다는 공통의 원칙을 담은 문서에 서명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