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담양군수 “추월산에 사찰 건립 검토하라”
군비로 특정 종교 지원 논란
주민들·종교계 “황당하다”
2020년 02월 10일(월) 00:00
담양군수가 추월산 입구에 사찰 건립 부지 조성 검토를 지시해 논란이다.

인근 장성·곡성·구례를 찾는 상당수의 관광객들이 유명 사찰을 방문하는 데서 착안해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공공기관인 지자체가 특정 종교시설을 유치·지원하는 것이 적절한 지, 사찰을 건립한다고 관광객이 몰려올 것인지 등 객관적 지표가 없어 무모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담양군에 따르면 최근 최형식 담양군수는 추월산 관광단지 상가 뒤편 공터에 사찰 건립 타당성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전남도기념물인 추월산에 전통사찰 가람 배치를 접목한 사찰을 건립해 마음의 안녕과 선(禪) 수행의 중심지로 담양 관광의 변화를 유도하자는 취지다. 이 사업은 최 군수의 지시로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장성 백양사, 구례 화엄사, 곡성 태안사 등 담양 인근 지역의 경우 국내 유명 사찰이 있어 방문객들이 줄을 잇는데 반해, 담양은 명산 추월산이 있는 데도 사찰이 없어 방문객의 발길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담양군은 해당 부지에 대한 토지 현황 조사와 사찰 건립 타당성 조사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타당성 조사는 3보 사찰(해인사·통도사·송광사) 등 전통사찰의 가람 배치 연구, 건립 위치 선정 및 토지 현황 조사, 문화재보호법·관광진흥법 등 사찰 건립에 따른 법규 검토 등이다.

담양군은 조만간 군비를 들여 타당성조사 용역을 발주하고, 이를 토대로 불교계에 사찰 건립(유치)을 협의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종교계와 주민들은 황당하다고 지적했다.한 종교계 인사는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 공공기관은 특정종교에 편향된 정책을 펴서는 안 된다”면서 “담양군이 예산을 들여 종교시설을 건립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다른 종교에서도 관련 시설을 요구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며 형평성 문제도 제기했다.

사찰을 건립한다고 해서 관광객의 발길을 유도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도 논란이다. 백양사·화엄사의 경우 단순 종교시설이 아니라 천년고찰인 까닭에 관광명소가 됐다는 것이다. 사찰을 건립한다고 관광객이 몰려오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담양군 관계자는 “전통사찰 건립은 관광객 유치 방안 중 하나”라며 “직접 사찰을 건립하는 것이 아니라 부지를 개발해 투자유치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정욱 기자 jw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