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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 음악회 이현모 지음
2020년 01월 17일(금) 00:00
영화나 CF에서 흘러나오는 클래식 선율은 참 아름답고 근사하다. 하지만 연주회나 오디오로 듣는 클래식은 왜 그렇게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지는 걸까? 큰 마음 먹고 연주회를 찾지만 불편하게 앉아 있다가 하품만하고 나오기 십상이다. 또 클래식 좀 배워볼까 싶어 책을 펴보지만 전문 용어와 이론들에 머리가 지끈거리고 ‘아 나는 클알못(클래식 알지 못하는 사람)인가봐’하며 푸념 끝에 책을 덮고 만다.

멀게만 느껴지는 클래식에 누구나 쉽게 빠져들게하는 ‘나혼자 음악회’가 출간됐다.

‘인생을 바꾸는 음악의 힘’, ‘하이엔드 오디오 가이드’, ‘클래식 사용설명서’ 등을 출간한 저자 이현모는 지금까지 누구나 클래식과 쉽게 친해질 수 있도록 강의도 하고 글도 써 왔다. 그는 수백 년 간 전해져온 클래식 명곡을 제대로 즐기려면 작곡가의 삶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루하고 불편하게 만드는 음악회 속 클래식 명곡들을 나만의 공간으로 불러내 작곡가들의 사생활부터 명곡 속에 숨겨 놓은 깊은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저자는 어린이를 위한 음악회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는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가 사실은 음악계와 자신까지 통렬히 풍자한 곡이었다는 입장이다. 복수극으로만 알았던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 속에 프랑스 혁명 이야기가 감춰져있으며, 또 차이코프스키의 열렬한 여성 후원자가 ‘교향곡 5번’을 듣자마자 질투심에서 맹비난을 퍼부은 사실까지 이면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밖에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 로시니 ‘빌헬름 텔 서곡’,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관련 에피소드를 담았다. <다울림·1만6000원>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