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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제국주의 비판하고 조선인과 교류
일본 진보적 양심작가 사진집 출간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
‘마쓰다 도키코…’ 번역 출간
2019년 12월 09일(월) 04:50
일제강점기 제국주의를 비판하고 조선인과 인간적으로 교류한 일본 양심작가의 사진집이 출간돼 눈길을 끈다. 국경, 성별, 연령을 넘어 일본 인권운동을 글과 삶으로 증언한 마쓰다 도키코(1905~2004)가 주인공.

전남과학대 김정훈 교수는 최근 사진집 ‘마쓰다 도키코 사진으로 보는 사랑과 투쟁의 99년’(소명출판)을 번역 출간했다. 이 사진집은 마쓰다의 반전평화의 뜻과 평화정신을 계승하는 단체인 ‘마쓰다 도키코회’가 편집, 제작했다.

사진집은 마쓰다의 활동을 소개하고 작가의 탄생부터 성장과정, 학창시절,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시기별로 구분해 평론과 함께 작가상을 사진으로 수록한 소개서다.

또한 김 교수는 일본에서 터부시한 조선인과 교류하며 조선의 가치를 존중한 마쓰다의 새로운 에세이도 발굴했다. 해방 직후 조선인 징용자 김일수와 함께 일본 내에서 중국인 희생자 유골송환과 유골 본국 송환을 위해 한중일 서민연대를 이끌고 주도한 것으로 밝혀진 그의 해방 전의 기록이 새롭게 나온 것이다.

에세이는 작가 자신이 일제강점기 조선인과 인간적으로 교류한 체험담을 1938년 ‘월간 러시아’ 9월호에 ‘외국인과 관련한 수상(隨想)’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것.

이 단편 에세이는 지난 달 29일 마쓰다 도키코 사후 15주년을 기념하는 김 교수의 초청강연회에서 사회를 본 마쓰다 도키코 연구자인 에자키 준(江崎淳) 씨가 참가자들에게 배포한 ‘조선, 조선인을 그린 마쓰다 도키코의 주요 작품, 문장’이라는 참고자료에 수록돼 있다.

김 교수가 해독한 ‘외국인과 관련한 수상’의 내용에 따르면 마쓰다 도키코는 1926년 21세 때 상경 후 도쿄 간다(神田)의 N영어학원을 다니며 박영생(朴永生)이라는 조선인 여성과 교류한다. 여기에는 마쓰다가 조선의 문화 가치를 존중하고 조선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내용이 담겨 있다.

김 교수는 “마쓰다 만큼 조선인의 내면을 잘 이해한 작가는 드물다. 물론 해방 전부터 조선인과 사귀며 인간적인 교류를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노동자들의 고통과 애환에 대한 동정과 배려의 인간애 정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으리라 본다”고 강조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