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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센터 레지던스 기획 노정숙·참여작가 조인자
“해외 진출 꿈꾸는 지역작가들에 힘 됐으면”
10일까지 10명 참여 결과보고전
해외진출 광주출신 작가 참여
2019년 12월 03일(화) 04:50
미로센터 레지던시 참여작가로 미국에서 활동중인 조인자(왼쪽) 작가가 자신의 작품 앞에서 프로그램 기획자인 노정숙 작가와 포즈를 취했다.
2일 찾은 광주 예술의 거리 미로센터 1층은 전시 개막 준비가 행사가 한창이었다. 몽고의 바트델게르 부렝바트 작가는 자신의 작품 뿐 아니라 동료들의 작품도 함께 설치하며 힘을 보탰고, 러시아 작가 알렉산드라 데멘티에바의 작품은 사진과 인공지능이 결합된 작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날 개막하는 ‘큐레이티드 광주, 같이~가치!’전(10일 까지)은 미로센터 레지던시 참여작가 7명과 유지원·문창완·이정기 등 지역 작가가 함께 한 전시로 무등갤러리2에도 작품이 전시된다.

미로센터 레지던시는 기존 레지던시와는 차별화된 기획에서 출발했다. 작가의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해외 진출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플랫폼 구축이다. 지역 작가들의 해외 진출에 도움을 주기 위한 프로젝트인 셈이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판화가 노정숙 작가와 광주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중인 조인자 작가와 만나 레지던시와 국제 교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판화작업을 하는 노 작가는 최근 기획자로서의 역할이 두드러진다. 특히 탄탄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해외 교류전을 추진하며 지역 작가들이 해외 진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번 레지던시 역시 그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고 참여작가였던 러시아 기획자 나탈리아 카메네스키아의 기획으로 광주 미디어작가들의 러시아 전시가 확정되는 등 성과도 보이고 있다.<관련 박스>

“이번 레지던시는 두가지 트랙으로 움직였어요. 첫째는 러시아 등 오랫동안 네트워킹을 구성해왔던 나라에서 참여한 작가와 기획자입니다. 또 하나는 광주 출신으로 외국에서 20년 이상 활동하며 자리를 잡은 작가들예요. 해외 진출을 꿈꾸는 지역 작가들에게 멘토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죠.”

노 작가는 1996년 살롱 도톤느에 참여하며 해외에 나갔다. 이후 2005년 프랑스 개인전에 초대받으며 프랑스 작가들과 교류를 해왔고, 2004년부터는 32개국이 참여하는 세계여성미술가협회에 참여하면서 교류를 이어갔다. 내년에는 프랑스 엘버프에서 개인초대전을 연다.

2개월전부터 레시던시에 머물고 있는 조인자 작가는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한 후 22세 때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하러 유학을 떠났다.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하다 ‘화이자’ 제약회사에 적을 뒀던 그녀는 몸이 아파 회사를 그만두고 웨스턴 미시간 대학 서양학과에서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했다. 그녀는 자신의 머물고 있는 미시건주 칼라마주에서 진행되는 행사와 창작스튜디오에 대해 소개했다. 그녀의 작업실은 100년 넘은 건물 전체가 180여개의 창작공간으로 활용되는 건물이다. 2014년 광주에서 열린 세계여성미술제에 미국측 작가로 참여하면서 노 작가와 인연을 맺었다.

“회화·조각·사진 등 미술은 물론이고 밸리댄스까지 예술과 관련된 전 장르의 작가가 참여하고 있어요. 칼라마주 예술 현장을 한번에 볼 수 있죠. 매달 첫째주 금요일이면 ‘아트 홉(Art hop)’ 행사가 열려요. 작가들은 스튜디오를 오픈하고 신발가게, 식당 등 거리의 모든 가게에도 작품이 걸리죠. 정통 갤러리 등은 물론이구요. 한마디로 지역민의 축제가 되는 셈이죠. 이번에 머문 예술의 거리 역시 이런 행사들을 통해 시민들에게 좀 더 다가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지역작가들의 해외 진출에 작은 물꼬라도 터 줄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조 작가는 ‘남도의 빛’을 소재로 한 작업과 함께 광주 작가, 공무원, 조선대·전남대 학생 등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 펀딩과 아트 공모 참여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제가 몇년간 접해본 지역 작가들은 훌륭한 작품을 제작하면서도 자신을 피알하는 데는 약한 것같아요. 교류전에 적극 참여하고 펀딩 등에도 관심을 가져야죠. 후원받을 수 있는 기금이 의외로 많아요. 작가 교류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길 권합니다. 저 역시 이번 프로그램이 많은 도움이 됐거든요.”(조인자)

노 작가는 작가 교류와 함께 네트워크의 장점을 살릴 기획자 교류에도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전남대와 파리 1대학 박사 과정을 마치고 20년 넘게 프랑스에서 활동하며 세계미술시장에서 활발히 작품 거래를 하고 있는 허경애 작가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광주 미디어작가 10명 내년 러시아서 대규모 전시회



2020년 광주 지역 미디어 작가 10명이 러시아에서 대규모 전시회를 개최한다.

연결고리는 미로센터 레지던시 입주작가였던 러시아 기획자 겸 작가 나탈리아 카메네스키아다.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기획한 노정숙 작가와의 인연으로 한달간 광주에 머문 나탈리아는 미디어 아트 현장을 둘러보는 등 다양한 리서치를 진행했다.

내년 9월 열리는 이번 기획전은 올해 열렸던 러시아·한국 수교 30주년 기념 러시아·한국 정상 회담에서 오고 간 양국 교류 활성화에 따라 내년을 ‘2020 한국문화예술 교류의 해’로 지정, 예술 행사를 준비중인 러시아가 광주미디어아트 작가를 초대하는 대형전시다.

나탈리아는 광주에 머무는 동안 전시계획과 러시아 지원에 대한 협력회의를 3차례 진행했으며 작가들의 작품과 전시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또한 동구 미로센터가 추진하는 국제교류공간거점활동 컨퍼런스 발표에서 광주와 모스크바와의 레지던시와 미디어아트전시의 교류 방안도 제안했다. 이이남, 진시영 등 지역 대표 미디어 작가를 차례로 만난 나탈리아는 작가들의 작업실과 현장전시, 미디어아트페스티벌을 리서치했으며 귀국 후 ‘2020년 광주예술교류에 대한 협력보고서’를 제출한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