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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국비 확보 정부 공모사업 잇단 포기
수소시범도시·장애아동 공공재활병원 등 원하는 시·군 없어
두차례 유치 실패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사업은 삼수 도전
2019년 11월 20일(수) 04:50
전남도가 정부 공모사업 준비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지역 발전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많게는 수백억원의 정부 지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중앙정부 공모에 뛰어들고 있지만 일선 시·군의 소극적 자세로 인해 국비 확보를 위한 대응 전략을 마련하기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수소시범도시 조성 포기, 수소산업 생태계 육성 차질=19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가 국토부의 ‘수소 시범도시 조성사업’ 공모에 참여할 자치단체를 모집한 결과, 참여 의향서를 제출한 곳이 전무했다. 이 때문에 오는 29일까지 예정된 국토부 공모에 신청을 할 수 없다는 게 전남도 입장이다.

전남도는 애초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계기로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육성하기 위한 전략으로 ‘수소시범도시’ 조성을 포함한 ‘전남 수소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수립, ‘국가 그린수소산업 중심지’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세워놓았다.

특히 전국 2위에 이르는 여수산단 내 13개사의 부생수소 생산량과 LNG 공급망을 갖춰 수소의 저장·활용이 용이한 점, 광양만권의 수소 연료전지 핵심부품·소재 기업들 집적화가 이뤄진 여건을 활용, 동부권에 수소시범도시를 조성하는 등 수소연료전지 및 부품·소재 생산기지로 조성하겠다는 야심찬 수소산업 육성 비전을 마련했었다. 하지만 여수시가 수소 시범도시 조성 과정에서 필요한 주민 동의를 얻는데 난색을 표시하며 참여 불가 방침을 밝힌데다, 나머지 시·군도 소극적 입장을 보이면서 전남도의 ‘수소산업 육성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전남도는 아예 지난 4일 진행한 ‘수소산업 육성 기본계획 수립용역’ 중간 보고회에서도 기존에 검토했던 수소시범도시 조성 계획을 제외키로 했다.

◇장애아동을 위한 공공재활병원도 포기=전남도는 한때 ‘상생 정신 실종’이라는 지적까지 나왔던 보건복지부의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사업 공모’에도 참여를 포기했다. 보건복지부는 다음달 2일까지 전남권, 경남권 등 권역별로 1곳씩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을 건립키로 하고 공모를 진행중이지만 운영 과정에서 적자 보전 방안을 마련할 수 없어 유치를 추진할 자치단체를 찾지 못했다는 게 전남도 설명이다. 정부는 국비 78억원과 지방비 78억원 등 156억원을 지원한다는 입장이지만 건립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데다, 수요를 구체화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향후 수십억원의 운영비를 메꾸기도 버겁다는 것이다.

턱없이 부족한 전남지역 내 어린이 의료시설 현황, 근접거리에서 재활·의료 서비스가 필요한 장애아동들의 여건을 감안하면 장애아동에 대한 공공재활의료서비스를 제공할 병원 유치가 절실하지만 참여할 수 없었다는 게 전남도 입장이다.

◇양식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이번엔 반드시=전남도는 국비만 220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는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에 올인하고 있다. 이미 두 차례 유치에 실패했지만 전남 양식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총력을 쏟고 있다. 오는 29일로 예정된 공모 마감에 맞춰 관련 서류와 발표자료를 준비해놓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해 12월 첫 공모 때 신안을 후보지로 내세워 유치에 나섰다가 부산에 밀렸고 2차 공모에서는 경남 고성에 뒤져 탈락했다. 1차 공모 때부터 도전장을 냈던 부산·경남 고성·신안 중 신안만 유치에 실패했던 만큼 ‘전국 대표 수산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이번엔 반드시 유치에 성공하겠다는 각오다. 신안군도 2차례 유치에 실패하면서 제기된 해양수산부 지적사항인 ▲신안 지도읍 일대 사업부지에 대한 저당권 설정해지나 대체부지 마련 ▲어업인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확대 ▲인력양성과 연계한 클러스터 조성 방안 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