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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 앞두고 정계개편 흐름 구체화
호남 정치권 움직임 ‘주목’
2019년 11월 15일(금) 04:50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계개편의 흐름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는 가운데 호남 정치권의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다. 호남을 중심으로 하는 중도·개혁 성향의 제3지대 신당 창당의 성공 여부가 전체적인 총선 판을 뒤흔들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제3지대 신당의 폭발력이 지난 총선 국민의당 바람에 견주기는 어렵겠지만 일단 ‘인물론’을 중심으로 최소한의 경쟁 구도는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이 5개월이나 남은데다 정치적 유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정계개편 결과에 따라 ‘보수대통합 대 진보대통합’ 구도는 물론 제3지대 신당 돌풍 등 총선 판도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우선 정치권의 정계개편 움직임은 점차 구체화되는 흐름이지만 아직 폭발력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정계개편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밀당이 진행중인 형국이다. 당장 자유한국당은 바른미래당 비주류 진영과 ‘보수대통합’을 노리고 있지만 실질적 논의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보수통합 움직임이 구체화돼야 호남을 중심으로 하는 중도·개혁 성향 야권의 제3지대 신당 창당도 급류를 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민의당에서 분열한 바른미래당 당권파와 대안신당(가칭), 민주평화당 등도 제3지대 신당 창당을 통해 정치적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당장 손학규 대표와 당내 호남 중진을 중심으로 하는 바른미래당 당권파는 비주류 진영의 탈당이 이뤄지는대로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위한 ‘원탁회의’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적 색채를 뛰어넘고 민심의 눈높이에 맞는 외부 인사 영입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또, 대안신당과 평화당과의 통합 등을 통해 덩치를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대안신당도 같은 목표다. 일단 창당을 한 후에 바른미래당, 평화당과의 통합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대안신당은 17일 개최하는 발기인 대회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등에 초대장을 보냈다. 평화당도 정치적 생존을 위해서는 제3지대 신당 창당에 함께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반적인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수도권 전선 등을 고려한다면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제3지대 신당 출범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 견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정치권에선 민주당의 ‘선별 입당 카드’를 주목하고 있다. 경쟁력을 갖춘 호남 야당 의원들을 영입, 제3지대 신당 창당의 근원을 제거한다는 것이다. 최근 무소속 손금주 의원의 민주당 입당 신청이 대표적 사례로 거론되고 있다. 또 무소속 정인화, 이용주 의원이 대안신당 참여에서 발을 뺀 것도 이같은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가능성은 낮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위기에 몰릴 경우, 제3지대 신당과의 연대에 나설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제3지대 신당과의 경쟁 구도가 성립된다면 민주당은 기존 지역위원장 중심의 기득권 구도에서 벗어나 민심의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인물들을 전격적으로 투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정기국회가 마무리되는 내달 중순부터 정계개편이 급류를 타면서 내년 1월 중순이나 2월 초에 제3지대 신당 창당이 이뤄지는 등 정치권의 이합집산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 민주당 강세 국면이지만 경제가 어려운데다 보수대통합과 제3지대 신당 등의 정치적 유동성이 크다”며 “특히, 호남 민심은 정계개편의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임동욱 기자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