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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첩·동영상 등 보안사 확보 자료 곧 공개”
5·18 새로운 진실 밝혀지나
2019년 10월 31일(목) 04:50
1980년 5월 21일 전남도청 앞 광장 위를 날고 있는 군용헬기. 계엄군은 21일 새벽 광주에 도착한 20사단 병력을 도청에 투입하기로 했지만 시위대의 저항으로 무산되자 헬기를 이용한 공중침투 작전을 세웠다. <광주일보 자료사진>
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국가보안사령부(이하 보안사)가 확보한 사진과 동영상 등이 국가기록원에 이관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안사의 자료들을 국가기록원에 이관한 군사안보지원사령부는 기존의 비공개 조건 해제를 검토하고 있어 그동안 묻혀있었던 5월의 진실이 새로이 밝혀질지 주목된다.

30일 국가기록원 관계자는 광주일보와의 통화에서 “군사안보지원사령부는 지난해 7월 보안사가 확보하고 있었던 80년 5월 항쟁 사진첩 13권과 마이크로 필름, 비디오 테이프, 각종 문서 등을 국가기록원에 이관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군사안보지원사령부는 이관 자료들에 대해 5·18 진상조사위 활동 종료시까지 비공개할 것을 요구해, 일반 공개의 길은 막혀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도 이번 국정감사에서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목포시)에게 제출한 자료를 통해 “80년 5월 당시 생산한 사진첩 13건을 국가기록원에 이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지난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 심사 질의 과정에서 ‘5·18 사진첩 공개’와 관련, 박지원 의원의 질의에 “군 안보지원사령부 등과 협의·검토해 이른 시일내에 공개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군사안보지원사령부도 조만간 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개최, 국가기록원에 제출한 자료의 비공개 해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80년 5월 항쟁 당시 보안사가 확보한 사진첩과 동영상, 마이크로 필름 등이 공개된다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당시 최고의 정보기관이 확보한 자료라는 점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진실을 밝히는데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참혹했던 당시의 상황들이 다시 조명되면서 국민적 공분이 폭발, 5·18 진상규명위의 조속한 출범과 함께 5월의 진상 규명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 전망이다. 여기에 지만원씨 등 5·18 민주화운동 왜곡·폄훼 세력들에게 보안사에서 생산한 사진들의 유출 여부 등도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의원은 “다음 주 열리는 상임위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에 즉각적인 자료 공개를 다시 한번 강력하게 요구할 것”이라며 “내년이면 5월 항쟁 40주년이라는 점에서 정부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진상 규명의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임동욱 기자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