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비 시승기] 디젤차 인데도 조용…강인함에 유연함을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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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비 시승기] 디젤차 인데도 조용…강인함에 유연함을 더하다
기아차 SUV 자부심 ‘모하비 더 마스터’ 타 보니
국산 SUV중 유일 V6 디젤엔진 장착…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주행성능 최적·편의사양 갖춰…사전계약 11일만에 7000대
2019년 10월 29일(화) 04:50
시선을 압도하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강인한 인상의 각진미를 자랑하는 기아차 대형 SUV ‘모하비 더 마스터’를 장성 백양사 입구에서 시승하고 있다. <기아차 제공>
첫 인상은 강렬했다. 아마 각이 살아있어서 일 게다. 우람하면서 각진 차체는 위압감마저 들었다. 닉네임 ‘정의선의 차’로 불리는 기아차 SUV(스포츠유틸리티차)의 자부심 ‘모하비 더 마스터’를 두고 하는 얘기다.

전면부 헤드램프 사이 넓은 라디에이터 그릴은 대형 SUV의 웅장함을 돋보이게 하는 디자인 요소다. 그릴 테두리는 크롬장식으로 마무리해 고급감을 살렸다. 후면부에 적용된 듀얼 트윈팁 데코 가니쉬, 버티컬 규브 리어램프 또한 든든하면서도 럭셔리한 플래그십(Flag Ship·함대 선두에서 전투를 지휘하는 기함을 뜻하는 용어로, 최상·최고급 기종을 지칭) SUV의 뒷태다.

여기에 현대·기아차그룹 ‘수부’(수석부회장)의 이름(정의선 차)이 붙은 것도 눈길을 한 번 더 끌게 한다. 모하비는 2008년 첫 출시됐다. 정 수부가 2005년 기아차 사장으로 부임한 이후 직접 진두지휘해 개발한 첫 차다. 그래서 ‘정의선 차’라 불린다.

‘모하비 더 마스터’는 2008년 첫 선을 보인 뒤, 2016년 1차 부분변경을 거쳐 3년 만에 새 모습으로 내놓았다. 기존 엔진과 뼈대가 같아 부분변경이라고 규정할 뿐 환골탈태한 새 모델이다. 사전계약 11일만에 7000대 계약이 몰렸을만큼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시승모델은 모하비 더 마스터 마스터즈 트림이었다. 전장 4930㎜, 전폭 1920㎜, 전고 1790㎜, 휠베이스 2895㎜의 대형 SUV다. 현대차 펠리세이드(전장 4980㎜, 전고 1750㎜)보다는 조금 작다.

모하비의 특징은 V6 디젤엔진이다. 국산 SUV 가운데 V6엔진을 얹은 모델은 모하비가 유일하다. 최고출력 260마력, 최대토크 57.1㎞·m 힘의 상징이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강인하면서도 부드러움을 추구하고 있다.

기아차 광주공장을 출발해 장성 백양사를 오가는 고속도로와 국도 105㎞ 구간을 달렸다.

차에 오르려고 보니 발 아래 사이드스텝이 장착돼 있다. 차체가 높아 오르기 부담스러웠는데 사이드스텝을 밟으니 가뿐히 탑승할 수 있었다. 사이드스텝이 있다는 건 그만큼 차체가 높다는 의미다. 운전석에 앉으니 마치 트럭에 오른듯 시야가 트였다.

모하비 더 마스터 인테리어.


실내 디자인은 고급 승용차 느낌이다. 센터페시아에서 도어까지 길게 이어지는 오크 우드 그레인 가니쉬와 최고급 나파가죽 퀼팅 시트가 적용됐다. 다양한 정보를 시원하게 보여주는 12.3인치 대형 디스플레이, 간결하고 모던한 이미지 버튼을 적용한 센터페시아, 3D 패턴 무드램프로 감성가치를 높였다.

시동을 걸고 주행에 나섰다. 디젤 엔진임에도 진동과 소음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가속페달을 밟으니 부드럽게 나아갔다. 육중한 덩치 탓에 다소 무거울 것이란 편견은 그저 편견일 뿐이었다.

기아차 정문을 나서자마자 신호등이 빨간불이다. 멈추니 횡단보도를 지나던 시민 4명의 시선이 모하비에 쏠린다. “저 차가 뭐지?” 시원시원한 라디에이터 그릴에 각진 남성미가 눈길을 붙잡은 것이다. 목적지인 백양사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쭈욱 뻗은 고속도로에서는 질주본능을 만끽했다. ‘에코’, ‘컴포트’, ‘스포츠’ 등 3개의 주행모드를 체험했다. 스포츠모드의 경우 단순히 엔진 사운드에 변화를 준 수준을 넘어 차량의 순간가속, 중가속 모두에서 월등한 파워를 보여줬다. 다만 에코·컴포트모드와는 달리 소음이 다소 귀를 간지럽혔다. 힘은 어느 것에서나 부족하지 않았다.

과속단속 구간이나 앞 차와의 거리, 차선을 알아서 찾아 간격을 맞췄다. 기본으로 장착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덕분이다.

오르막에서는 2.3t에 달하는 무게를 가볍게 이겨내고 올라챘다. 고속도로를 빠져나가 국도로 들러서며 마주친 요철, 과감히 가속페달을 밟았다. 출렁이지 않고 턱을 넘어섰다. 핸들링도 매우 안정적이라 구불구불한 길에서도 크게 흔들림이 없었다.

장성호관광지를 지나 쌍웅터널이 다가오자 자동으로 외부 공기를 차단해 주는 외부공기 유입 방지 제어장치가 작동했다. 105㎞ 시승 코스에 모하비의 매력을 실감할 수 있는 ‘오프로드’를 탐색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기아차 관계자는 “덩치는 크지만 말을 잘 듣는 차”라며 “강인하고 당당한 디자인, 압도적 주행성능, 부드러워진 승차감, 최신 편의사양 등으로 새롭게 태어났다”고 강조했다.

/박정욱 기자 jw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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