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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아파트 비율 79%
세종시 제외 전국 최고
수년내 공실 속출 불보듯
5년내 신규물량 5만여 가구
심각한 도시문제 비화 우려
주택정책 획기적 전환 필요
2019년 10월 16일(수) 04:50
광주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자료]
광주지역 아파트 비율이 세종특별자치시를 제외한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에는 향후 5년간 최소 5만가구에 이르는 신규 아파트 물량이 쏟아질 전망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부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브랜드 경쟁력을 갖춘 건설사가 입지 좋은 곳에 지은 신축 아파트로 입주자가 쏠리고, 헌 아파트는 공실이 생겨나고 거래조차 쉽지 않은 ‘아파트 쏠림 현상(또는 아파트 부익부빈익빈)’이 이르면 5년내에 생겨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5일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지자체별 주택유형 비율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10월 8일 기준 아파트는 광주, 단독주택은 전남, 다세대주택은 서울이 각각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의 경우 주택 전체의 79%(40만6000가구·전체 가구는 48만8000가구)를 차지하는 광주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대전 73%, 울산 72%, 대구 71%, 경기 69%, 부산 65%, 인천 63% 순이었다. 반면 제주특별자치도의 아파트 비율은 32%로 가장 낮았다. 전남의 아파트 비율은 43%였다.

주택 및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아파트 도시 광주’에 앞으로 쏟아질 아파트 물량을 거론하면서 충분한 대책 마련이 없을 경우 도시의 경제적·사회적 문제로 대두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광주일보가 지난 6월 기준으로 파악한 결과 오는 2022년까지 광주에는 4~5만가구에 이르는 신규 아파트가 시장으로 쏟아질 전망이다. 재개발·재건축 대상지 19곳에서 32000세대, 민간공원 특례사업에 따라 건립될 1만2000세대 등 최소 4만4000세대로, 광주시 역시 이와 유사한 전망치를 갖고 있다.

우선 거론되는 문제는 새 아파트 쏠림(부익부 빈익빈) 현상이다. 브랜드 경쟁력을 갖춘 건설사가 입지 좋은 곳에 짓는 신축 아파트로 모든 게 쏠리고, 도심 외곽의 낡은 아파트에는 공실이 우후죽순 생겨날 것이란 전망이다.

인구가 줄어도 경쟁력 있는 신축아파트는 분양가와 집값이 유지되고, 헌 아파트는 집값이 하락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최악의 경우 집을 팔기도, 재건축을 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일부 아파트 단지와 주변 마을은 슬럼화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아파트만 지을 게 아니라 타운하우스나 단독주택이 건설되도록 광주시가 지원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20~40층짜리 고층 아파트만 짓게 되면 헌집이 되더라도 경제성 때문에 향후 재건축하기도 쉽지 않고, 인구 추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분양 시장에도 긍정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이봉수 현대계획연구소 소장(건축공학 박사)은 “아파트 쏠림 현상, 아파트 부익부빈익빈 현상은 사견이지만 짧게 보면 당장 5년 안으로 광주에서 벌어질 일로 판단된다. 말이 그렇지 인구 145만 도시 광주에서 5년 내 쏟아질 아파트 물량이 5만 세대라는 것은 엄청난 일이다”며 “광주시가 적극적인 대책을 수립하지 않으면 심각한 도시 문제로 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단독주택은 전남이 49% 비율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경북(38%), 전북(35%) 순이었다. 서울의 경우 단독주택 비율이 4%로 가장 낮았다. 광주는 단독주택 비율이 12%로 나타났다. 아파트와 단독주택을 제외한 다세대 및 연립·다중주택 비율은 대체로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