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릴레오’ 김경록 차장 녹취 공개 파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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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릴레오’ 김경록 차장 녹취 공개 파문 확산
검찰·KBS 유착 의혹 제기
KBS “허위사실 유포”
유시민 “팩트 확인 왜 검찰서”
2019년 10월 10일(목) 04:50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이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를 통해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의 자산관리를 맡아온 김경록(37) 한국투자증권 차장의 인터뷰 녹취를 공개한 것을 둘러싸고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김 차장은 당시 알릴레오에서 정 교수가 사기 피해자이며,조 장관이 자택 PC 교체와 관련해 “아내를 도와줘서 고맙다”고 말했다는 보도도 일상적인 차원의 인사말임에도 검찰 조사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변질됐다는 주장을 폈다. 김 차장은 정 교수와 함께 경북 영주 동양대에 내려가 사무실 컴퓨터를 반출해 자신의 차량에 보관하고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도 “유리한 자료들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검찰이 유리한 것은 찾고 불리한 것을 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그때부터 늪에 빠진 것 같다”고 했다.

김 차장이 지난 8월 28일 조 장관의 자택에서 하드디스크를 교체해준 뒤 조 장관으로부터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그는 “제가 하드디스크를 교체한 날 (조 장관이) 퇴근하면서 제게 ‘아내를 도와줘서 고맙다’고 말했다는 기사가 났다”며 “2014년부터 (조 장관을) 3~4번 만났는데 만날 때마다 항상 고맙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검찰과 언론의 ‘밀접한 관계’를 언급하며 검찰에서 특정한 키워드를 말하면 곧바로 기자들에게 이를 확인하는 전화가 쏟아지는 구조가 이어져 왔다는 주장도 했다. 그는 검찰과 언론사가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정황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김 차장은 자신이 KBS 법조팀과 한 인터뷰와 관련해 “인터뷰를 했는데 기사는 나오지 않았다”며 “이후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갔더니 검사 컴퓨터 화면 대화창에 ‘인터뷰를 했다던데 털어봐’, ‘조국이 김경록 집까지 왔다던데 털어봐’라는 내용을 봤다”고 주장했다.사모펀드 투자 의혹과 관련해서도 “조 장관의 5촌 동생 조범동 씨를 사기꾼으로 생각하면 그림이 단순하다”고 말했다.그는 “사모펀드 문제가 터졌을 때 바로 조씨가 도망을 갔는데, 이건 100% 돈 맡긴 사람의 돈을 날려 먹었을 때”라며 정 교수가 피해자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정 교수가 펀드 투자처인 더블유에프엠에서 고문료 명목으로 받은 1400만원에 대해서도 “그 부분도 정확하게 안다. 조씨가 진짜 영어사업을 봐달라고 했다”고 언급했다.

유 이사장은 이번 인터뷰가 지난 3일 김 차장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전체 1시간 30분가량의 녹취 중 20분가량을 공개했다.

검찰은 유튜브 방송이 끝난 뒤 해당 내용을 즉각 반박했다. 검찰 관계자는 “증거인멸 혐의로 수사를 받는 피의자의 자기방어를 위한 일방적인 주장이 특정한 시각에서 편집된 후 방송이었다”고 말했다.

KBS도 취재원의 인터뷰 내용을 검찰에 유출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KBS는 “인터뷰 직후 김 차장의 주장 가운데 일부 사실관계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는 부분을 검찰을 통해 확인한 적이 있다”며 “그러나 인터뷰 내용을 일부라도 문구 그대로 문의한 적이 없고, 인터뷰 다음날인 지난 9월11일 ‘9시 뉴스’에 2개의 기사로 보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 이사장의 의혹 제기가 사실이 아니라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 이사장은 9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 출연, KBS의 반박에 대해 “해명을 하더라도 신중하게 제대로 해명해야지 이게 뭐냐”고 재반박했다. 유 이사장은 “그것은 인터뷰 기사가 아니다. 그냥 검찰발 기사에 자산관리인 김씨의 음성 변조된 발언을 원래 맥락에서 자르고 원래 이야기 취지와는 정반대로 집어넣어서 보도를 하는 데 이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터뷰 내용을 검찰에 전달한 적이 없다’는 데 대해서도 “팩트 취재 확인을 왜 꼭 검찰에서 하냐. 피의자가 굉장히 용기를 내서 인터뷰를 했는데 어떻게 검찰이 바로 인터뷰했다는 것을 알 수 있게끔 가서 사실관계를 재확인하냐”고 반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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