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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강국·교량국가·평화경제로 광복 100년 원코리아 우뚝”
■문 대통령 경축사 주요 내용
15년만에 독립기념관 경축식
‘진정한 광복’ 효과 극대화
임기내 비핵화·평화체제 달성
2019년 08월 16일(금) 04:50
“2045년 광복 100주년에는 평화와 통일로 하나된 나라, 원코리아(One Korea)로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도록 기반을 단단히 다지겠다고 약속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광복 100주년을 바라보는 새로운 한반도의 청사진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지향점 아래, ‘책임있는 경제강국·교량국가·평화경제’를 3대 목표로 제시했다.

아울러 통일로 광복을 완성하고 한반도를 넘어선 세계의 평화·번영을 이끄는 국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포부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이런 청사진을 밝히는 장소로 독립기념관을 선정, ‘진정한 광복’ 메시지 효과 극대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 15년만에 독립기념관에서 ‘진정한 광복’ 메시지 부각=광복절 경축식이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것은 2004년 이후 15년 만이다.

문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17년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2년 차인 2018년에는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경축식이 열렸다. 특히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한일 갈등이 고조되는 시점에 문 대통령이 ‘대일 메시지’ 발신 장소로 독립기념관을 고른 것에는 다양한 이유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우선 독립기념관은 문 대통령 경축사의 핵심 메시지를 가장 잘 부각하는 장소로 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일본에 대한 직접적 비판을 자제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일본이 이웃나라에 불행을 주었던 과거를 성찰하는 가운데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이끌어가기를 우리는 바란다”고 언급하는 등 과거사 해결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아가 문 대통령은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에 맞서 우리는 책임 있는 경제강국을 향한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며 “소재·부품·장비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겠다”며 극일(克日) 의지를 드러냈다. 또 “평화로 번영을 이루는 평화경제를 구축하고, 통일로 광복을 완성하려 한다”며 ‘진정한 광복’을 이루겠다는 뜻도 밝혔다.

◇ ‘새로운 한반도’ 3대 목표 제시…극일 넘어선 번영 선도국가=문 대통령은 이날 경축사에서 시인 김기림의 ‘새나라송(頌)’의 문구를 인용하며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세우겠다는 지향점을 밝혔다.동시에 문 대통령은 “늦어도 2045년 광복 100주년에는 평화와 통일로 하나된 나라, 원코리아(One Korea)로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단단히 다지겠다”고 약속했다.

이처럼 2045년을 바라보는 장기 비전과 함께 문 대통령은 이 청사진을 현실로 이뤄내기 위한 3대 국가운영 목표로 ▲책임있는 경제강국 ▲교량국가 ▲평화경제를 제시했다.

이 중 ‘책임있는 경제강국’과 ‘교량국가’를 꺼내든 배경에는 이번 일본 경제보복 사태를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인식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경제에서 주권이 확고할 때 우리는 운명의 주인으로서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일본 경제보복 사태 등으로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강’이 급선무라는 점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교량국가 구상에는 극일에서 한발 더 나아가 세계의 번영을 선도하는 국가로 거듭나야 한다는 포부를 담았다.

문 대통령은 한국이 지정학적으로 강대국들의 각축장이 돼 왔다고 돌아보면서도 “우리가 힘을 가지면 대륙과 해양을 잇는 나라,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나라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지정학적 특성을 약점이 아닌 강점으로 바꾸는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주문인 셈이다.

아울러 이날 문 대통령이 교역국가 구상을 선보이며 그동안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 온 신남방·신북방 정책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문 대통령이 “남과 북 사이 끊긴 철길과 도로를 잇는 일은 교량국가로 가는 첫 걸음”이라며 남북 협력사업을 언급한 점도 주목된다.

◇평화경제 의지 재확인=문 대통령이 3대 목표 가운데 마지막으로 꺼내든 것은 ‘평화경제’다.

문 대통령은 2015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로 북한과의 경제협력을 바탕으로 경제발전의 새 동력을 얻겠다는 ‘한반도 신(新)경제지도’ 구상을 발표한 바 있으며, 이후에도 꾸준히 평화와 경제의 선순환을 강조해 왔다.

문 대통령은 이날도 “광복절을 맞아 임기 내에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확고히 하겠다고 다짐한다”면서 “그 토대 위에 평화경제를 시작하고 통일을 향해 가겠다”고 밝혔다.



/임동욱 기자 tuim@·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