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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던 광주 아파트 분양가 진정되나
3.3㎡당 최고 2375만원까지 … 한 달 새 3차례 최고가 경신하며 고공행진
정부 ‘핀셋 규제’ 따라 진정 … 분양 전망치·입주 경기·체감지수 모두 하락
분양가상한제 대상 빠져 다시 ‘꿈틀’… 재개발 사업 단지 분양가 책정 ‘주목’
2019년 08월 16일(금) 04:50
고분양가 관리지역 지정 이후 각종 지표에서 광주지역 아파트 시장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대상에서는 광주가 빠지면서 고분양가 행진이 재개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분양경기·입주경기 등 각종 지표에서 광주지역 아파트 시장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광주가 분양가상한제 대상에서 빠지면서 앞으로 분양할 아파트 단지의 분양가격이 다시 치솟을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5월 말 광주시 서구 ‘화정 아이파크’가 3.3㎡(평)당 분양가격이 1600만 원대로 끌어올린 이후 광주지역 대규모 재개발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꿈틀대고 있다. 광주 곳곳에서 주택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어서 이후 이들 단지의 분양가격이 어떻게 책정될지 주목된다.

◇고분양가 관리지역 지정에 분양 전망치 하락= 광주는 최근 아파트 분양가가 기형적으로 치솟았다. 5월 말 분양된 서구 화정동 ‘화정 아이파크’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1632만 원으로 광주 전체 평균에 비해 472만 원이나 높았다. 일주일 뒤 인근 농성동에 분양된 ‘빌리브 트레비체’는 이보다 높은 3.3㎡당 평균 2367만원이었고, 남구 봉선동 ‘남양휴튼 엠브이지’는 2375만원으로 한 달 새 3차례 최고가가 경신됐다.

광주지역 평균 분양가도 6월말 기준 3.3㎡당 1186만원으로, 1년 사이에 196만원 올랐다. 특히 102㎡초과 아파트의 경우 3.3㎡당 1443만원으로, 지난해 6월보다 무려 78.3%(634만원) 급등했다.

이 때문에 주택도시보증공사는 광주시 서구·남구·광산구를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했고, 광주시는 분양가상한제 대상 지역으로 포함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분양가 상한제 대상 지역에서 광주는 제외됐지만, 정부의 ‘핀셋 규제’에 따라 광주 분양시장도 다소 진정되고 있다.

15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8월 광주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77.2로 전월대비 2.8포인트 하락하며, 80선이 무너졌다. 지난달 90선 붕괴에 이어 한 달 만에 80선까지 무너진 것이다. 광주의 전망치가 80선 미만을 기록한 것은 올해 3월 이후 6개월만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지난달 광주가 고분양가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서 HSSI가 2.8포인트 하락했다”며 “휴가철 비수기인 상황에서 분양가 심사 강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등 정책환경 악화가 더해져 주택사업자들이 분양경기를 부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8월 광주·전라권 예상분양률은 71.1%로, 전달(75.4%)보다 4.3%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HSSI 실적치(7월)는 95.4로, 전달(100)보다는 낮아졌지만 90선을 유지해 양호한 분양실적을 보였다.

전남은 8월 HSSI 전망치가 75.0으로 전달(68.7)보다 6.3포인트 올랐고, 실적치는 전달(43.7)보다 무려 29.6포인트 급등해 73.3을 나타냈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조사’에서도 광주지역 8월 둘째주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03% 하락했다. 지난 4월 첫째주 이후 20주 연속 내리막이다. 전세가격도 -0.04% 내려갔다.

반면 전남은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0.02%, 전세가격지수 0.01% 상승했다.

◇입주경기도 갈수록 내리막= 입주경기가 비관적으로 바뀌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8월 입주경기실사지수(HOSI)의 전망치는 광주 78.2로 3개월 연속 하락(86.9→82.6→78.2)하며 70선으로 내려앉았다. 전달보다 -4.4포인트 낮춰 본 것이다.

HO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인 단지의 입주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100을 기준치로 그 이상이면 입주 여건이 양호하다는 것을, 그 미만이면 입주 여건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망보다 실적은 더 나빴다. 입주경기 실적치는 지난 5월 91.3에서 6월 83.3으로 낮아졌고, 지난달에는 77.2로 내려갔다. 석달새에 무려 14.1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지난달 입주경기 전망을 82.6으로 봤는데 실적은 77.2에 그쳐 입주경기에 대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입주여건이 나빠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전남지역 주택사업자들도 입주경기를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8월 전남 HOSI 전망치가 68.7로 전달(81.2)보다 12.5포인트 감소했다. 주택사업자의 체감경기 갭(전망 81.2, 실적 75.0)도 나타났다.

광주·전라권 7월 입주율은 77.5%로, 두 달 연속 하락(83.6%→78.8%→77.5%)했다. 주요 미입주 사유로는 기존 주택매각 지연(40.3%), 세입자 미확보(27.4%), 잔금대출 미확보(22.6%) 등을 꼽았다.

8월 아파트 입주예정물량은 광주는 없고, 전남만 민간분양 2개 단지를 포함해 총 3개 단지 2058가구다.

◇체감경기지수도 하락 반전= 부동산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지난 2분기(4∼6월)를 기점으로 악화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감정원이 전국 부동산 관련 기업 3000여 곳을 대상으로 부동산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지난 2분기 수치가 77.20으로 전분기(80.55)보다 3.25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가 하락한 것은 2018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업종별로는 임대업 지수가 지난해 3분기부터 지속된 상승세를 멈추고, 전분기 대비 2.94포인트 하락한 70.42를 기록했다. 개발·공급업 지수(-2.28포인트), 중개·감정평가업 지수(-6.89포인트)도 하락했다.

아울러 올해 3분기 전망치(78.76)도 2분기 전망치보다 5.1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박정욱 기자 jw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