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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화력 부활 ‘공인구 넘어라’
공 커지고 반발계수 낮아져 적응 필요
넘어갔다 생각한게 모자라기 일쑤
장타력 급감 등 안치홍도 변화 실감
2019년 06월 13일(목) 04:50
개막 전 KBO리그의 ‘공인구’는 2019시즌의 새로운 변수로 주목을 받았다.

KBO는 지독했던 ‘타고투저’를 개선하고 국제 대회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공인구의 반발 계수를 낮췄다. 공 크기도 1㎜가량 커졌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바뀐 공인구로 훈련이 진행됐고 당시 분위기는 “아직은 잘 모르겠다”였다.

투수들의 경우 조금 커진 공, 넓어진 실밥에 적응기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금방 적응했다”며 투수들은 공인구 변화가 피칭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타자들의 감을 확인하는데는 시간이 더 필요했다.

KIA는 캠프 중반까지 일본팀과의 연습경기 일정을 주로 소화했다. 일본 팀과의 연습경기에서는 KBO리그 공인구와 NPB 공인구 두 가지가 사용됐다. 수비 팀의 공으로 경기를 하는 방식이라 KIA 타자들은 바뀐 공인구가 아닌 NPB 공인구를 때렸다.

시범경기를 거쳐 정식 시즌이 시작할 때까지도 공인구 효과는 극적으로 나타나지 않는것 같았다.

하지만 시즌이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는 지금 투·타에서 모두 확실하게 변화를 감지하고 있다.

KIA는 2017년 ‘화력’으로 우승을 이루었던 팀이다. 당시 우승 멤버들이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야수진의 노쇠화 속에 공인구 효과까지 겹치면서 공격력이 급감했다.

지난 시즌 0.322의 타율로 23개의 홈런을 118타점을 기록하며 최고의 성적을 냈던 안치홍도 변화를 실감한다.

안치홍은 “최근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지만 한번 좋아지면 쭉 올라가야 하는 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며 “확실히 지난해보다 공이 덜 나간다. 스트라이크존도 넓어진 것 같다”고 달라진 2019시즌을 이야기했다.

안치홍은 지난 시즌 130경기에서 169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경기 당 1.3개, 올 시즌에는 61경기에서 74개의 안타가 나오면서 경기당 평균 1.2개다. 장타력에서는 변화가 눈에 띈다.

지난해 23개 홈런을 날렸지만 올 시즌 61경기에서 안치홍의 홈런은 3개에 머물고 있다. 장타력도 지난해 0.563에서 0.410으로 떨어졌다.

지난 시즌 18개의 홈런을 기록했던 김주찬도 43경기를 소화하는 동안 ‘한방’을 신고하지 못했고 장타율도 지난해 0.520에서 0.310으로 떨어지는 등 주축 선수들의 장타력이 줄었다.

공격력으로 승부를 해왔던 KIA는 새로운 공인구를 넘어야 한다.

반대로 KIA의 ‘젊은 마운드’는 날개를 달았다. 확실히 장타가 줄어들면서 스트라이크존을 자신있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KIA 마운드의 ‘샛별’이 된 하준영은 “내 건 넘어갈 건 다 넘어갔다(웃음)”면서도 “TV로 봤을 때 넘어갔다고 생각했던 게 안 넘어가는 등 옆에서 봤을 때는 실감난다. 확실히 투수들은 과감하게 스트라이크존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피홈런이 많은 선수에게 특히 좋을 것 같다. 이제 투·타의 균형이 맞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힘있는 KIA의 젊은 투수들은 공격적인 승부로 자신감을 키워가고 있는 중이다.

마운드의 상승세를 십분 활용하기 위해 타자들의 적응과 대처가 필요하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