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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 ‘대흥사’ 소재로 시집 발간
강진 출신 김재석 시인 ‘대흥사는 천강에…’ 펴내
2019년 05월 23일(목) 00:00
세계문화유산인 해남 대흥사를 주제로 한 시집이 발간돼 눈길을 끈다.

사찰을 소재로 한 권의 시집을 펴내는 일도 이례적이지만, 세계문화유산인 천년고찰을 소재로 60여 편의 작품을 엮어낸 것 자체가 이채롭다.

강진 출신 김재석 시인이 이번에 펴낸 ‘대흥사는 천강에 얼굴 내민 달이 꿈이다’(사의재)는 대흥사에 관한 모든 것들을 시로 담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작품집은 ‘현판 대응보전’, ‘현판 가허루’, ‘현판 표충사’, ‘윤장대’, ‘침계루’, ‘천불전’, ‘무염지’, ‘동국선원’, ‘일지암’, ‘북미르암’ 등 대흥사와 관련된 공간과 현판, 경내의 다양한 처소를 형상화했다. 불가에 어느 정도 지식이 없으면 풀어낼 수 없는 시들은 저마다 깊이와 울림을 준다.

무엇보다 한 권의 시집을 읽다보면 대흥사 경내는 물론 주위의 산세, 수도정진하는 스님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정진의/ 정진에 의한/ 정진을 위한 삶을 사는/ 대흥사는 천강에 얼굴 내민 달이 꿈이다// 우주의 등불인 달처럼/ 사바세계 중생들의 마음의 등불이 되고자/ 정진하느라/ 딴 데다 한눈팔 틈이 없다…”(‘대흥사는 천강에 얼굴 내민 달이 꿈이다’ 중에서)

표제시는 “정진의, 정진에 의한, 정진을 위한 삶을 사는” 대흥사 도량의 모습을 담고 있다. 품이 넓은 대흥사의 지극한 면모가 시 속에 드리워져 있다. “사바세계 중생들의 마음의 시계가 되고자” 하지만 그럼에도 “입을 봉한 달을 닮아 전혀 티를 내지 않는다”는 표현이 이를 방증한다.

김재석 시인은 “전국의 사찰을 돌아다니며 떠오른 시상을 작품으로 형상화하고 있다”며 “시를 쓰는 것도 한편으로는 수행을 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