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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전남] 고흥 시산도 신기한 꽃섬 만들기 (시산마을회)
‘부자 섬’ 시산도, 꽃 섬으로 다시 핀다
2016년 12월 29일(목) 00:00
2016년부터 ‘시산페리호’ 운영으로 교통 편의가 크게 향상되면서 주민들은 외지인들의 시산도 방문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산도 주민들이 지난 10월 시산도 해수욕장 뒷 공유지에 꽃나무를 심고 있다.
시산도(詩山島)는 고흥의 최남단에 위치한 섬으로, 거금도에서 남동쪽으로 4㎞ 지점에 있다. 교통여건이 너무도 열악해 하루에 단 한 번 여객선이 다닌다. 그것도 오전과 오후에 드나들기 때문에 쉽게 오갈 수 없었다. 승용차는 언감생심, 선박을 임차해야 가지고 들어갈 수 있었다.

명칭으로만 보면 ‘인문학적 내음’이 물씬 풍기지만 선착장에 도착해보니 거중기와 트럭, 그물더미 등이 가득하다. 여느 남도의 섬과는 달리 30∼40대가 눈에 보이고, 외국인 근로자들도 한 켠에서 작업중인 이색적인 풍경이다.

시산도는 ‘김’의 섬이었다. 면적 3.65㎢, 해안선 길이는 24㎞의 자그만 섬에서 고흥 김의 3분의1이 생산되고 있다. 125세대 250여명이 매년 9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지난해 22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세대 당 2억∼3억 원을 버니 젊은이들도 되돌아오고 있다. 55세까지 가입하는 청년회 회원이 26명, 60세 미만을 포함하면 45명에 이른다. 현재 섬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근로자만 20여 명이다.

올 들어 이 ‘부자 섬’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숙원이었던 섬전용 철선을 마련한 것이다. 여객선이 아닌 철부선이어서 섬사람들도 자신들의 차를 타고 뭍과 오갈 수 있게 됐다. 게다가 하루 3차례나 여객선, 철부선이 오가면서 교통 편의도 크게 나아졌다.

섬사람들은 이제 ‘아름다움 섬’이라는 명성을 얻고 싶어한다.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시산도의 아름다운 풍경, 동해일출, 서해낙조, 대나무 숲의 밤비 등 ‘시산 8경’을 외지인들도 즐기길 바라면서, 시산도의 입장에서는 ‘김’에만 의존하기보다 관광을 미래 소득원으로 새롭게 설정하는 의미도 있다.

해수욕장이나 봉화산 등 자연자원들도 찾는 외지인이 거의 없어 옛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시산도 주민들은 자원 주변을 숲과 꽃으로 장식하고 싶었다. 올 상반기 시산도해수욕장 뒤로 펼쳐진 군유지에 해당화, 장미, 산수화 등 꽃나무와 느티나무를 심었다가 여름 가뭄 피해가 심각하자 지난 10월 중순 주민들이 나와 다시 가꿨다.

주영식(65)씨는 “아름다운 시산도를 외지인들도 찾아 즐기길 바라는 마음뿐”이라며 “미래세대에게 ‘김’과 함께 아름다운 경관을 선물로 주고 싶다”고 말했다.



■시산도 숲 정보

-주소:고흥군 도양읍 시산리 742-3 일원

-면적:2000㎡

-내역:해당화 1704본, 장미 336본, 산수화 1704본, 느티나무 6그루, 벤치 등

-장소:시산도 해수욕장 배후지

-목적:경관 조성, 관광자원화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