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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부-자동차로 문화산업 일군다 독일 슈투트가르트]교통·금융·미디어·문화 받쳐주니 자동차산업 가속도
2016년 11월 08일(화) 00:00
슈투트가르트 주펜하우젠에 위치한 포르쉐 박물관 전경. 박물관 입구 교차로에 포르쉐 전통 모델인 911 차량이 하늘로 치솟아 오르고 있는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독일 남서부 바덴-뷔르템베르크주(州)의 슈투트가르트는 명실공히 독일 내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다. 세계적인 명차로 꼽히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포르쉐의 본사를 비롯한 자동차 부품 및 전동공구로 유명한 보쉬(BOSCH) 본사 등이 자리하고 있다.

산업도시인 만큼 독일에서 실업률이 가장 낮은 도시로 꼽히고 있고, 독일 내에서 부채가 가장 적은 도시로도 유명하다. 이 때문에 그만큼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생활을 누리고 있는 도시다.



◇자동차 산업 도시로의 발전 배경=슈투트가르트시가 세계적인 자동차 관련 산업 중심지로 떠오른 계기는 세계 최초로 자동차를 생산한 벤츠라는 유명 브랜드 자동차 공장이 있다는 점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동차 산업 관련 기관과 업체, 연구소 및 대학 간의 긴밀한 협력 체제가 잘 구축되어 있어서다.

슈투트가르트시는 ‘시티 포 모빌리티’(Cities for Mobility)의 슬로건을 내걸고 산·학·연 협력 체계 구축에 힘써왔다.

벤츠와 포르쉐 등 완성차 브랜드 외에도 보쉬와 베어, 말레 등과 같은 대규모에서 중소기업 형태에 이르는 자동차 부품 회사들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부품 관련업체 대부분이 중소기업 형태로 수천 개에 달한다. 이들 부품업체들은 규모가 작고, 중소기업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해 시장 변화에 맞춰 새로운 기술 혁신 등을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세부 분야별로 세계에서 최고로 꼽히는 기술력 및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는 중소기업이 상당하다.

◇기업하기 좋은 인프라 ‘탄탄’=슈투트가르트시는 기업 유치를 위해 입지 선정 관련 정보 제공에서 건축 허가에 이르는 모든 법적 및 행정절차를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한다.

또한, 신규 입주 업체가 이른 시일 내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교통망·물류 등 기본적인 인프라 제공과 신규 업체와 관련된 유관기관 등과의 네트워크 연결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같은 내용은 국내 대다수 지방자치단체의 기업 유치 전략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하지만, 자동차 산업 외에 교통·금융·미디어·문화의 중심지로 꼽히고 있는 도시인데다 교육 분야에서도 전문대학을 포함한 총 18개의 대학과 독일의 대표적인 연구소들이 자리하면서 기업 하기 좋은 도시로의 여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 슈투트가르트가 갖고 있는 도시 경쟁력이다.

슈투트가르트시 관계자는 “교육과 안전보장, 환경 친화, 문화 생활 등의 기반을 잘 구축해 놓으며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 주는 환경기반 구축이 기업 및 산업 유치에 가장 큰 경쟁력이다”고 밝혔다.

◇벤츠·포르쉐 박물관=인구 60만 명의 슈투트가르트시에는 매년 50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벤츠와 포르쉐 박물관 때문이다.

슈투트가르트시 관문인 중앙역 지붕에 벤츠 엠블렘이 관광객들을 맞이할 정도다. 벤츠 박물관은 공연장과 전시장, 자동차 역사관, 미래관 등으로 꾸며져 있다.

벤츠 박물관은 내부 자체가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공간이었다. 관람객들이 이용하는 승강기는 공상과학영화에서 나올 듯한 디자인이고, 위층에서 아래층으로 시대별로 전시공간이 마련돼 있다.

특히 ‘세계 최초로 자동차를 생산한 회사’라는 사실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자동차의 ‘종갓집’은 벤츠라는 사실을 은근히 강조하면서 BMW 등과의 차별화도 시도했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벤츠만의 브랜드 홍보와 자동차 기술 혁신에 대한 소개뿐 아니었다. 벤츠라는 기업의 잘못된 역사에 대한 반성도 있다는 점이었다. 나치 독일에 참여한 부끄러운 과거와 당시 강제노역에 동원된 노동자들에 대한 사죄도 곳곳에 드러났다.

벤츠 박물관과 함께 슈투트가르트의 명소로 꼽히고 있는 포르쉐 박물관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슈투트가르트를 찾는 대부분의 관광객은 벤츠와 포르쉐 박물관을 동시에 관람하고 있어서다.

포르쉐는 전통적인 911모델의 디자인 및 엔진기술의 발전사와 포뮬러 원(F-1) 등 자동차 경주대회에 참가한 머신 등을 진열해 놓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마니아들이 자주 찾는 곳이라고 한다.

/글·사진=독일 슈투트가르트 최권일기자

ck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