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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부-윤장현 시장의 기타큐슈 방문기<上>20년 노하우와 성공비결 배우다]도시재생·인재육성 밑거름 … ‘자동차왕국’ 우뚝
2016년 09월 27일(화) 00:00
윤장현 시장은 추석 연휴인 지난 15일 일본 기타큐슈를 방문해 자동차 생산도시로 변모시킨 스에요시 고우이치(末吉 興一) 전 기타큐슈 시장을 만나 성공 비결에 대해 논의했다. 〈광주시청 제공〉
윤장현 시장은 추석 연휴인 지난 15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일본의 자동차 생산도시 기타큐슈를 찾아 미래형 친환경자동차 선도도시 조성을 위한 해법을 모색했다.

그동안 국내 자동차산업 위기극복과 세계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노력을 해오면서 독일 슈트트가르트 아우토 5000모델과 일본 기타큐슈 사례를 롤 모델로 삼아왔다.

윤 시장은 방문일정 동안 기타큐슈 시청, 야스가와 전기, 닛산자동차 공장을 들러 기타하시 켄지 기타규슈 시장, 스예요시 전 시장 등을 만나 자동차·관광·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윤 시장의 이번 기타큐슈 방문은 자동차 산업으로 광주 미래먹거리를 만들려는 강한 의지가 담겨져 있다. 윤 시장이 기타큐슈 방문을 통해 직접 보고 배운 내용을 3회에 걸쳐 싣는다.



일본 규슈지역 최북단에 위치한 기타큐슈는 20년 전만 해도 지역산업의 기틀이었던 탄광이 문을 닫고 가전산업이 몰락하면서 일자리가 사라진 도시였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지금 ‘자동차 왕국’으로 거듭나며 닛산, 도요타, 다이하츠 등 완성차 154만대를 생산하고 있다.

몰락한 도시에서 오늘의 자동차 도시로 변모하기까지 그 중심에는 20년 동안 기타큐슈 시장으로 있었던 스에요시 고우이치(末吉 興一)가 있었다.

스에요시는 휴일에도 불구하고 만남을 흔쾌히 수락하고, 2시간 동안 정치인 선배로써 조언과 소견을 아낌없이 내놓았다. 이 자리에서 기타큐슈의 성공비결과 노하우를 얻을 수 있었다.

스에요시는 1987년부터 2007년까지 20년동안 기타큐슈 시장을 지내며 환경개선을 통해 기타큐슈를‘회색의 도시’에서‘녹색도시’로 변모시킨 장본인이다.

스에요시와의 만남에서 먼저 광주의 친환경자동차 정책에 대해 소개했다. 국내의 높은 인건비로 국내투자를 하지 않는 기업, 일자리가 없어 지역을 떠나는 젊은이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적정임금의 일자리모델을 계획하게 된 사연 등을 설명하며 지혜를 구했다.

스에요시는 피폐해진 도시를 재건하기 위해서 자동차만 가지고는 실현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국제 기술선도도시’를 목표로 도시를 성장시켰다고 했다. 처음 시장에 취임했을 당시 도시재생과 부양분야에 279개 공약을 가지고 시작해 20년 시장직을 수행하면서 1055개 세부공약을 이루어냈다고 한다.

추진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법률·예산·관례 등으로 발목을 잡는 공무원을 설득하는 일이었으며, 계획부터 실행에 대한 모든 과정을 수치화해 공개함으로써 1만명 직원들을 움직이게 했다.

기업유치 전략에 대한 질문에 스에요시는 인재육성을 손꼽았다. 돈을 떠나 사람이 없는 곳에는 기업이 오지 않는다며, 도시 자체가 연구하는 학교도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타큐슈는 15∼16년에 걸쳐 5000억을 투자해 대학과, 연구기관 중심으로 공동캠퍼스를 만들었다.

이것이 바로 기타큐슈 학술연구도시이다. 지금 이곳에 외국 유학생들이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좋은 인재가 있으면 기업은 얼마든지 들어올 것이나, 인재육성은 단기간 성과를 내기 어렵고 장기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안으로 내다봤다.

추가로 파격적인 토지제공, 훈련된 인력공급, 중앙정부와 정보교류 확대 등을 꼽았다. 또한 특정산업 발전에도 특정 분야만 보지말고 주변의 산업을 바라보는 눈이 필요하다고 조언해줬다.

중앙정부의 국비 지원을 받아내는 노하우에 관한 질문에는 평소 미리 계획을 잘 세워놓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답했다.

예산을 들이지 않고 다리를 10개 건설한 일화도 내놓았다. 철도가 지나가면 철도회사가 만들도록 하고, 도로를 만들면 도로공사가 예산을 내놓도록 하는 등 사전에 계획을 잘 세우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했다.

일본에서 기업은 시에 의지하지 않고 협력하는 존재이며, 지역을 위해 공헌하는 기업의 풍토가 이 또한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또한, 스에요시 시장은 한국과도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자동차 부품 납품차량 이중 번호판제도가 그것이다. 부산지역에 있는 부품을 닛산이 납품받는데 2개월 가량 소요됐는데, 차량에 직접 실어 차량을 배에 선적해서 부산과 일본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이중번호판을 부여함으로써 일주일 이내에 납품이 가능하도록 했다.

광주형 일자리의 핵심 내용인 노사문제와 관련해서는 현재 일본 제조업은 노사 평등 수준에 있기 때문에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모두 노사문제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 다만, 과거에는 일본도 한국과 같은 단계를 지나왔다고 전했다.

그 당시에는 노사문제를 관리하는 회사가 따로 있었으며, 이 문제를 국가의 문제가 아닌 국제적인 패러다임으로 내다봐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스에요시가 추진했던 ‘기타큐슈 모델’을 광주시가 공유할 수 있도록 광주 초청을 제안했으며, 스에요시는 만 82세의 고령의 나이로 해외일정을 소화하기 무리지만 초청에 기꺼이 응하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