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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까지 500개 에너지기업 유치 … 민·관·학 협력 필수
③호남 넘어 한국 성장 동력으로
2016년 05월 02일(월) 00:00
빛가람혁신도시 에너지밸리의 성공을 위해서는 한국전력과 광주시·전남도·나주시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중장기 계획을 추진할 콘트롤타워가 필요하다. 빛가람혁신도시를 드론으로 촬영한 모습. /김진수기자 jeans@kwangju.co.kr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빛가람혁신도시) 성공의 열쇠는 단연 ‘빛가람에너지밸리’다. 빛가람에너지밸리는 오는 2020년까지 500개 에너지 관련기업을 유치해 미국의 실리콘밸리나 영국의 사이언스파크 같은 세계적인 에너지분야 특화도시를 만드는 프로젝트다.

해외 도시들은 에너지와 IT 등 관련 산업 집적화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 단순한 산업의 집적화에 머물지 않고 이를 통해 지역 발전을 이끌고 있다. 기업과 민·관·학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산업과 도시가 하나가 되는 특화도시를 만들어 가고 있다.

◇에너지밸리 조성 첫발=현재 에너지밸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기업 유치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2016년까지 한전은 100개의 기업을 빛가람에너지밸리에 유치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에는 50개사 유치 목표를 초과 달성하고 ‘2016년까지 100개 기업 유치’라는 목표의 77%를 달성했다.

또 오는 2020년까지 목표로 한 ‘500개 기업 유치’의 15.4%를 이미 달성한 셈이다. 이들 77개의 기업을 유치해 4261억원 투자유치, 3037명 고용효과를 거뒀다.

올해 한전이 100개의 기업을 유치한다면 9000억여원의 투자 3300여명의 고용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한전의 20개 기업유치로 1785억원 투자와 659명의 고용창출을 달성했다.

한전은 또 오는 2016년 준공 목표로 빛가람에너지밸리 센터도 지난 9월 착공,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업비 200억원을 들여 연면적 7548㎡,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들어서는 빛가람에너지밸리센터는 연구소 설치 기업의 창업보육센터와 지원 등의 역할을 맡게 된다.

중소기업 육성 작업도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한전은 중소기업 육성펀드 2000억원을 출연해 이전·창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에너지밸리 투자 협약 1호 기업인 보성파워텍이 최근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에서 공장 착공식을 여는 등 에너지밸리 조성 작업이 사실상 시작됐다.

보성파워텍은 에너지밸리 투자 협약에 따라 나주 혁신산단에 공장을 짓게 된다. 1970년 설립된 보성파워텍은 이번에 나주 혁신산단에 입주하면서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 에너지신산업 분야에 뛰어든 기업이다.

이 회사는 100억원을 투자하고 80여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 준공 및 제품생산을 위해 공정 단축에 심혈을 기울일예정이다.

또 에너지밸리에 이주하기로 약속한 기업 중 39%가 이미 용지 계약을 마친 것으로 조사돼 후속 작업도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전에 따르면 지난 3월 현재 총 105개의 기업과 에너지밸리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무엇보다도 이들 기업들의 실질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투자를 약속한 기업 105곳은 현재 용지 계약을 마친 곳은 41곳에 달한다. 또 64곳도 용지 계약 등을 준비하고 있다.

에너지밸리 유치 업체 중 대기업은 5곳, 중견·중소기업 68곳, 외국계 기업 3개사, 연구소기업 1개 등이며 에너지 신산업 관련업체가 41개사로 55%를 차지하고 있다. 에너지 신산업 관련 업체가 대거 입주함에 따라 에너지밸리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에너지 신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할 기반이 마련됐다.

◇중장기 계획 수립, 콘트롤타워 구축 절실=최근 나주시의회가 29일 에너지신산업의 성장거점 조성을 위한 한국전력 ‘에너지밸리 R&D센터 구축 지원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에는 ▲창조경제와 에너지밸리 구축의 핵심산업인 에너지신산업 성장거점 조성을 위한 지원과 노력 ▲성공적인 에너지밸리 조성을 위한 에너지 관련 정책·기술·산업 개발과 육성지원 ▲한전 에너지밸리 R&D센터 구축을 위한 나주시 에너지밸리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른 재정지원 및 모든 행정지원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에너지벨리 조성을 위해서는 현재 주체가 되는 한전과 협력 업체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광주시, 전남도, 나주시의 긴밀한 지원도 절실하다.

전문가들은 현재 “에너지밸리 활성화를 위해 7∼10년의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하고 “중장기 플랜을 수립해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입주 기업에 대한 지원과 정주 여건 개선 등도 요구되고 있다. 한전의 나주 본사 이전에 따라 많은 협력 업체들이 나주로 옮겨 오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현재 에너지밸리 입주를 협약한 상당수의 기업은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과의 협력 및 사업 수주를 위해서는 본사 이전이 필요하지만 대부분 직원들이 ‘나주살이’를 꺼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본사만 나주로 이동하고 핵심 시설과 인력은 원래의 자리에 두는 ‘서류상 나주 이전’이 우려되고 있다. 본사는 나주에 있지만 대부분 인력과 시설은 원래의 자리에 남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공공기관 이주 과정에서도 문제로 지적됐다. 일부 공공기관이 나주로 본사를 옮겼지만 중요 시설을 함께 이주하지 않아 일종의 ‘두 집 살림’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 공공기관의 중요 교육 프로그램과 사업이 기존 지역에서 진행돼 광주·전남지역이 소외되는 경우도 잦다.

에너지밸리 조성 과정에서도 이 문제는 가장 큰 골칫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밸리 공장을 건립해도 완전 이전이 아닌 ‘분점 형 태’로 유지될 경우, 실질적인 조성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어진다.

또 현재 에너지밸리 조성의 주도적 역할을 맡고 있는 한전과 광주시·전남도·나주시간 긴밀한 협력도 요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과 지자체간 협력이 이뤄지지 않고는 에너지밸리가 성공할 수 없고 ‘몇 개 기업을 유치했다’는 ‘숫자 놀음’에 그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오광록기자 kroh@kwangju.co.kr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취재 지원으로 작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