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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용광로’ 말레이시아 평범한 것도 특별하게
2015년 02월 02일(월) 00:00
노끈과 비닐을 엮어 만든 파우치.
‘문화의 용광로’라고 불리는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일상 속 평범한 소재에서 특별함을 발굴해내는 데 능하다.

말레이시아 소수민족 마을이나 공항 면세점 등 기념품을 판매하는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가방이 있다. 노란색, 초록색, 파란색 등 원색으로 만들어진 가방은 플라스틱 노끈으로 제작한 것이다. 사과나 배 등 과일상자를 포장할 때 사용하는 딱딱한 플라스틱 노끈을 꼬아서 만든 가방은 이곳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기념품이다. 평범한 소재를 특별하게 하는 이들의 섬세함을 발견할 수 있는 대목이다. 흥미로운 사례는 또 있다.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북부 아름다운 해안도시 미리. 이곳에는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한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발견할 수 있다. 쿠알라룸푸르, 코타키나발루, 쿠칭 등 말레이시아를 대표하는 도시에는 이름이나 상징하는 동물을 그린 기념품이 많다. 그런데 미리에서 판매하는 티셔츠에는 ‘오일타운 미리’(OIL TOWN MIRI)라는 문구가 있다.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작은 나라 브루나이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이 작은 도시는 지난 1910년 유정이 발견되면서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났다.

말레이시아에서 처음으로 유정이 발견되고 정유공장 본거지가 들어선 지역인 미리는 석유 박물관(Grand Old Lady & Petroleum Museum)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미리는 이를 통해 석유산업에 대한 과거와 미래를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유정이 발견된 해를 단순한 역사적 사건으로 끝내지 않고 하나의 상품으로 활용하고 있다. 미리에서 기념품을 판매하고 현지인들은 오일타운 미리라는 사실에 대해 자부심이 있었다. 미리에서 발견된 석유가 말레이시아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또한 역사적인 사건을 지난 일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기억하며 기뻐하는 날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상품으로 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