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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것’을 ‘오늘의 것’으로 ··· 젊은이도 즐겨 입는 전통 옷 됐다
6. 생활속 옛 것 지키기
2015년 02월 02일(월) 00:00
말레이시아항공 스튜어디스인 아지아 씨는 전통의상이자 유니폼인 바주크바야가 여성스러움을 강조해줘 평소에도 즐겨입는다고 말했다.
“전통 복장이라서 입는 게 아니에요. 보기 좋고 활동하기 편리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입는 거예요.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가 입던 옷이라고 해서 그 방식을 그대로 하기보다는 그 옷을 지금 상황에 맞게 연출해서 입는 게 진짜 전통 아닐까요?”

말레이시아 미리 공항에서 만난 비비 아지아(Bibi Aziah 여·25)씨는 전통을 단순히 ‘오래된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항공에서 국제선 스튜어디스를 하고 있는 그녀는 자신이 입고 있는 말레이시아 승무원 유니폼인 바주크바야(Baju Kebaya)가 평상복이자 가장 훌륭한 드레스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항공 국제선 승무원들은 짙은 푸른색 바탕에 붉은색과 검은색으로 화려한 문양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비행기에 탑승한다. 발목까지 길게 늘어진 치마는 앞쪽에 무릎높이로 절개돼 여성스러움과 활동하기 편리하게 했다. 소재 역시 신축성을 더해 움직임이 자유롭다. 또한 말레이시아 등 무더운 동남아지역을 자주 오가는 항공사라는 특성을 반영해 땀이 쉽게 배출되도록 만들었다.

비비 씨는 바주크바야가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 복장이라는 점도 의미 있지만 더 중요한 사실은 현재 사람들이 입고 있는 옷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바주크바야는 코타키나발루나 쿠칭, 카핏 등 지역을 막론하고 거리 어디서나 쉽게 마주칠 수 있는 옷이다. 말레이시아 젊은 여성들이 즐겨 입는 바주크바야는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싱가포르, 필리핀 일부에서도 입는 옷으로 블라우스와 드레스가 결합한 형태다. 과거 꽃이나 사람, 뱀 등 화려한 문양이 새겨진 전통 직물로 직접 만들어 입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실크나 면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만들어진 옷이 판매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여성들이 입는 전통 의상 중 하나인 바주쿠룽(Baju kurung)은 넉넉한 품으로 활동하기 편하게 만들었다. 이와 달리 바주크바야는 블라우스와 치마 모두 몸에 딱 맞게 입음으로써 몸 전체 실루엣을 자연스럽게 드러내 여성스러움을 강조했다. 말레이시아 여성들은 이슬람이 지배하는 나라에서 노출이 심한 옷을 입기 어렵다. 대신 몸 전체 실루엣이 드러나는 바주크바야를 통해 여성스러운 모습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현대적으로 재탄생한 전통은 거리에서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의상이자 많은 학교에서 채택하는 교복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