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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루홈런볼에 사인하는 안치홍 보며 선감독 “난 워낙 많이 받아서 치웠어”
덕아웃 톡·톡·톡
2014년 08월 11일(월) 00:00
▲“워낙 많이 받아서.”

첫 안타, 첫 승. 신인들이 첫 안타를 때리거나 첫 승을 거두면 선배들이 잊지 않고 공을 챙겨준다. 지난 9일 안치홍은 롯데전에서 생애 첫 만루포를 쏘아올렸다. 3-3 상황에서 승리를 부르는 역전 결승 만루홈런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던 안치홍에게 공이 하나 전달됐다. 만루홈런 공을 주운 팬이 사인요청을 한 것이다. 내심 첫 만루홈런 공이라 욕심도 났던 안치홍이지만 “팬에게도 특별한 의미일 것이다”며 사인을 해서 팬에게 다시 전달을 했다. 10일 선동열 감독은 “첫 승 공이라던가 특별히 챙겨둔 공이 있으시냐?”는 질문을 받았다. 선 감독은 “하나도 없어. 세월 지나면 다 의미 없어. 상받은 것도 다 처분했어. 워낙 많이 받아서”라며 껄껄 웃었다. 역시 국보 투수다.

▲“비글처럼 만들어 주라고 그랬어요.”

강한울은 빠른 발과 재치로 김선빈이 부상 공백으로 빠진 유격수 자리를 차지한 기특한 신인이다. 그라운드에서 눈길을 끈 강한울은 덕아웃에서도 남다르다. 며칠 전 새로 받은 글러브. 흔히 자신의 백넘버와 이니셜을 글러브에 남겨주지만 강한울은 ‘비글 ♥’를 새겼다. 거기에 직접 사진까지 보여주면서 비글처럼 만들어주라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 비글은 팬들이 지어준 별명이다. 사실 좋은 뜻으로 붙여진 별명은 아니다. 3대 악마견으로 통하는 비글은 부산하기로 유명하다. 정신없이 좌충우돌 그라운드를 뛰는 강한울을 보고 팬들이 익살스럽게 지어준 별명이다. 그 별명을 글러브에 새기고 등장한, 역시 톡톡 튀는 남다른 신인이다.

/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