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순석 5·18행사위 상임위원장 “민주화 선배 의지, 후배들에 강물처럼 흐르게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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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순석 5·18행사위 상임위원장 “민주화 선배 의지, 후배들에 강물처럼 흐르게 할 것”
[5월 이 사람] 힙합·미디어아트 있는 전야제…젊은 세대 함께 할 공간 마련
1년마다 바뀌는 행사위원 교체 주기 늘려 ‘일회성’ 탈피해야
2021년 05월 12일(수) 02:20
“5·18민주화운동 41주년 행사는 다가올 50주년을 맞이하는 마중물이 되도록 기획했습니다. 향후 10년 동안 열리는 행사의 기틀을 닦고, 5·18을 경험하지 못한 젊은 세대도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죠.”

원순석(70)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이하 행사위) 상임위원장이 위원장직을 맡게 된 순간부터 떠오른 목표는 단 하나였다. ‘5·18을 겪은 세대’와 ‘5·18을 기록으로 만난 세대’가 공존하는 지금, 이 둘을 하나로 이어야 한다는 것.

원 위원장은 평소 광주전남 민주화운동 동지회 상임대표로서 민주화운동 선·후배의 가교 역할을 해 왔다. 동지회는 지난 2009년 민주화운동에 직접 참여했던 광주·전남인들이 모여 결성한 단체다. 그는 동지회에서의 경험을 살려 5·18 선배들의 의지가 후배들에게 강물처럼 이어지는 행사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자신의 행복과 꿈을 제쳐두고,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을 무릅썼던 선배들의 뜻이 후세에도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1960년 대구 2·28 학생민주의거부터 4·19 혁명, 5·18 민주화운동, 6·10 민주 항쟁 등 선배들의 의지를 이어가는 것이 어쩌면 민주화운동의 근본이 아닐까요.”

원 위원장은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 맞춰 행사를 기획했다. 5·18행사위 집행부·기획단에 20~30대 비율을 높였으며, 전야제 또한 풍물패·노래패에 그치지 않고 전자음악(EDM), 힙합, 미디어아트 등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전야제는 5·18 행사의 꽃”이라는 원 위원장.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40주년 전야제 행사가 열리지 않은 게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그가 코로나19 여파로 행사에 제약이 많은 현실에도 반드시 전야제 행사를 열겠다고 다짐한 이유다.

“코로나19가 가장 큰 고충이죠. 모든 광주시민이 함께하면 좋을 텐데, 행사에는 100명 이하 인원만 참여할 수 있습니다. 광주·전남 여러 단체들이 참여하고 싶어도 참여를 못하는 상황이죠. 대신 유튜브, 페이스북 등 인터넷을 적극 활용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넓힐 생각입니다.”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응원하는 행사도 함께 열려 눈에 띈다. 행사위는 SNS에 ‘세 손가락 경례’ 그림을 게시하고 응원 현수막 등을 달 계획이다.

원 위원장은 “미얀마 시민들이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군부에 맞서 저항하고 있다. 그 의지는 5·18과 직접 맞닿아 있다”며 “행사 당일 광주시장부터 1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미얀마 광주 연대’가 한 자리에 모여 응원 메시지를 전한다”고 말했다.

원 위원장은 앞으로 행사위가 나아갈 방향과 안정적인 운영에 대한 고민도 크다고 전했다. 그는 대표적으로 행사위원들이 1년 주기로 교체되는 점을 문제로 짚었다. 임원뿐 아니라 사무처 직원까지 해마다 전원 교체되다 보니 각 행사가 이전 행사와 연결이 안 되고, 책임감 없는 일회성 행사로 그친다는 것이다.

그는 또 행사 운영에 오월 3단체(5·18민주화운동 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의 의견을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방안도 직원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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