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호 ‘도심 속 습지’ 잘 보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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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도심 속 습지’ 잘 보전해야
2020년 12월 08일(화) 05:00
광주 광산구 황룡강변 장록습지가 우리나라 1호 도심 습지로 지정됐다. 광주시는 어제 환경부가 광주 장록습지와 강원도 철원군 용양보습지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고시했다고 밝혔다. 환경단체들은 즉각 황룡강 장록습지 국가보호지역 지정 환영 성명을 냈다.

황룡강 하류부에 있는 장록습지(2.7㎢)는 영산강과 생태적 연결통로를 형성하고 습지 원형이 잘 보전된 도심 내 하천 습지로 꼽힌다. 그동안 장록습지는 도심 습지로는 드물게 생물 다양성이 풍부해 보호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국토부에서 도심 내 하천이라는 점을 들어 홍수예방 사업 등 개발 논리를 내세우며 반대하는 바람에 국가하천 습지 지정이 늦어졌다.

이렇게 우여곡절을 겪은 장록습지에는 지난 2018년 3월~12월 국립습지센터가 생태 조사한 결과 모두 829종의 생물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멸종위기종 1급인 천연기념물 수달과 멸종위기종 2급인 삵·새호리기·흰목물떼새 등 멸종위기 생물 4종도 발견됐다. 이번에 장록습지가 국가 보호습지로 지정됨에 따라 환경부 지원으로 체계적인 관리와 함께 훼손 지역 복원도 이뤄질 전망이다. 습지 보전과 복원사업에는 국비 70%, 탐방로·학습관 조성 등에는 국비 50%가 지원된다.

콘크리트 아파트단지와 각종 공해 등으로 도심 환경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장록습지가 국가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인간과 동·식물이 공존하는 생태구역으로 잘 보전해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습지 지정 구역뿐만 아니라 이용섭 광주시장이 언급한 대로 지정되지 않은 제척지역에서도 난개발이 이뤄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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