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보 개방 … 올 여름 녹조 99%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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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보 개방 … 올 여름 녹조 99% 줄었다
전국 녹조 발생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 경보발령 100일 이상 ↓
폭염 일수 감소·낮은 수온·오염물질 유입 감소도 주요 원인
2019년 09월 18일(수) 04:50
영산강의 올 여름 녹조(유해 남조류) 피해는 거의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 일수와 강수량의 감소, 보 개방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환경부는 “올해 여름철 전국의 녹조 발생상황을 분석한 결과(9월 6일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7∼8월)과 비교해 경보 발령지점과 발령일수가 크게 감소했다”고 17일 밝혔다.

올해는 지난 6월 20일 낙동강 창녕·함안에서 처음으로 녹조 관심 경보가 발령된 후, 9월 첫번째 주 까지 총 6곳에서 경보가 발령 중이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는 경보 발령 지점이 10곳이었다.

9월 첫째주 기준 조류 경보가 발령된 6곳은 낙동강의 ▲창녕·함안 ▲강정·고령 ▲칠곡, 경기 수원의 ▲광교지, 경북 포항 ▲영천호, 충북 청주 ▲대청호이다.

올해 경보 발령 일수는 총 216일로, 지난해 335일보다 100일 이상 적고, 최근 3년 간 가장 낮은 수치이다.

4대강 보 상류 500m 구간의 경우 낙동강은 남조류 세포 수가 지난해 보다 평균 약 34% 감소했다. 나머지 수계에서도 남조류가 적게 출현해 녹조 현상이 비교적 양호한 상태를 보였다.

올해 녹조가 작년보다 크게 줄어든 원인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온, 오염물질의 하천 유입 감소, 여름철 녹조 대책, 보 개방 등 복합적이라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올해는 기록적인 폭염을 기록한 지난해와 달리 덜 더웠고 일사량도 감소해 비교적 낮은 수온이 유지될 수 있었다.

또한 높은 수온에서 잘 자라는 남조류의 개체수가 9월에 접어들면서 기온이 떨어지고 가을장마로 인한 많은 양의 비 등으로 대부분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강우량도 지난해 대비 적어서 강우 시 하천에 유입될 수 있는 질소·인 등의 오염물질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농가에 방치된 가축 분뇨를 수거한 뒤 그 양에 따라 퇴비 쿠폰을 지급하는 퇴비나눔센터 등도 녹조 감소에 기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부는 보 개방 폭이 큰 금강, 영산강에서 녹조 발생이 작년보다 99% 이상 감소한 점을 들어 보 개방에 따른 물흐름 속도 증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예년 사례를 비춰볼 때 10도 내외의 낮은 수온에서도 번식하는 일부 남조류(아파니조메논·Aphanizomenon)가 10월부터 우세를 점하면서 저온성 녹조가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고 환경부는 덧붙였다.

환경부 관계자는 “녹조는 예년에 비해 완화된 수준으로 우려할 단계는 아니지만, 올해 녹조 발생 상황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녹조 확산 방지와 안전한 먹는 물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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