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이상저온 … 농작물 ‘냉해 대란’ 오나
광주·전남 봄 날씨 최저·최고기온 25도 이상 차이 ‘변덕’
피해 컸던 2014년과 비슷 … 농진청 “과수농가 철저 대비”
피해 컸던 2014년과 비슷 … 농진청 “과수농가 철저 대비”
![]() 최근 이상저온 현상으로 영암지역 일부 배 농가에서 꽃잎이 말랐다는 피해사례가 접수되는 등 올해도 이상기후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이상저온 여파로 낙과 피해를 입은 장성군 삼서면 한 사과농장 모습. <광주일보 자료사진> |
올 봄 들쑥날쑥한 기온이 심상치 않다.
이달 들어 광주·전남 일부 지역에서 역대급 이상저온으로 최고기온과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차이나는 등 ‘극과 극을 오가는’ 기상패턴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최근 10년 사이 두 차례나 봄철 이상저온 등 자연재해로 큰 농작물 피해를 입은 광주·전남지역에선 올 봄에도 이상저온 피해가 발생할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역에서는 이 같은 기상패턴이 이상저온 피해가 심했던 2013년 겨울부터 2014년 봄까지의 기온과 강수량 등에서 ‘판박이’처럼 유사하다 점에서, 개화기 과수농가 등의 피해를 막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7일 농업진흥청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09~2018년) 기상상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겨울(2018년 12월~2019년 2월) 기온은 이상저온 현상으로 농작물 피해가 컸던 2013~2014년 겨울·봄 패턴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번 겨울 평균기온은 1.6도로, 2013년 겨울(2013년 12~2014년 2월) 평균기온(1.7도)과 비슷했다. 같은 기간 강수량도 78.5㎜를 기록하는 등 73.5㎜의 비가 내린 2013년 겨울시즌과 흡사했다. 2014년 봄 시즌 이상저온 현상은 4월 5~6일 이틀간 발생했고, 5월 6~7일에는 서리가 내리면서 배와 사과 등 과수는 물론 녹차 등도 잎이 탈색하는 등 막대한 저온 피해를 입었다.
올해도 벌써 이상저온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영암지역의 경우 지난 1일 기온이 영하 3.8도를 기록하면서 일부 배 농가에서 꽃잎이 말랐다는 피해사례가 접수됐다. 영암은 지난 6일에는 22.6도를 기록하는 등 4월 최저·최고 기온이 25도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극심한 기온변화가 개화기 전후(4~5월)에 발생할 경우엔 씨방이 검게 변하고, 심한 경우 개화하지 못하고 고사하거나 개화하더라도 결실이 되지 않으며, 수정시에도 기형과가 돼 조기 낙과하는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게 농업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더 큰 문제는 올 봄 이상저온 현상이 앞으로도 수차례 발생할 것으로 예보됐다는 점이다. 광주지방기상청은 최근 광주·전남 3개월 전망(2019년 4월~6월)을 통해 4월은 평년(12.2~13도)기온 보다 다소 높지만, 일시적인 상층부 한기의 영향으로 몇 차례 (이상저온 현상으로) 기온이 낮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10년을 기준으로 보더라도 이상저온 현상이 주로 발생한 시기는 3월 26~27일, 4월 7~8일, 4월 29~30일 등이었다.
농업진흥청 등은 올해 이상저온 현상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하고, 농가 등을 대상으로 피해 예방법을 알리는 등 대책 마련을 당부하고 있다.
농업진흥청에 따르면 이상저온 피해를 예방하는 대책으로는 ▲과수원 온도가 1~2도로 낮게 예상될 때 스프링클러를 이용해 미세살수로 물이 얼음으로 될 때 방출되는 열을 이용하는 살수법 ▲송풍기를 이용해 과수원내 정체된 찬 공기를 순환하는 송풍법 ▲새벽시간(새벽 2~5시) 볏짚, 톱밥 등을 태워 과수원 기온을 높여주는 연무법 등이 있다.
농업진흥청 관계자는 “앞으로 이상저온 현상은 물론 황사와 고온현상, 잦은 강우 등 꽃 개화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각종 자연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과수농가에서는 기상청 일기예보를 수시로 확인해 저온, 서리 등 이상기상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한영 기자 young@kwangju.co.kr
이달 들어 광주·전남 일부 지역에서 역대급 이상저온으로 최고기온과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차이나는 등 ‘극과 극을 오가는’ 기상패턴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최근 10년 사이 두 차례나 봄철 이상저온 등 자연재해로 큰 농작물 피해를 입은 광주·전남지역에선 올 봄에도 이상저온 피해가 발생할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역에서는 이 같은 기상패턴이 이상저온 피해가 심했던 2013년 겨울부터 2014년 봄까지의 기온과 강수량 등에서 ‘판박이’처럼 유사하다 점에서, 개화기 과수농가 등의 피해를 막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실제 이번 겨울 평균기온은 1.6도로, 2013년 겨울(2013년 12~2014년 2월) 평균기온(1.7도)과 비슷했다. 같은 기간 강수량도 78.5㎜를 기록하는 등 73.5㎜의 비가 내린 2013년 겨울시즌과 흡사했다. 2014년 봄 시즌 이상저온 현상은 4월 5~6일 이틀간 발생했고, 5월 6~7일에는 서리가 내리면서 배와 사과 등 과수는 물론 녹차 등도 잎이 탈색하는 등 막대한 저온 피해를 입었다.
이 같은 극심한 기온변화가 개화기 전후(4~5월)에 발생할 경우엔 씨방이 검게 변하고, 심한 경우 개화하지 못하고 고사하거나 개화하더라도 결실이 되지 않으며, 수정시에도 기형과가 돼 조기 낙과하는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게 농업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더 큰 문제는 올 봄 이상저온 현상이 앞으로도 수차례 발생할 것으로 예보됐다는 점이다. 광주지방기상청은 최근 광주·전남 3개월 전망(2019년 4월~6월)을 통해 4월은 평년(12.2~13도)기온 보다 다소 높지만, 일시적인 상층부 한기의 영향으로 몇 차례 (이상저온 현상으로) 기온이 낮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10년을 기준으로 보더라도 이상저온 현상이 주로 발생한 시기는 3월 26~27일, 4월 7~8일, 4월 29~30일 등이었다.
농업진흥청 등은 올해 이상저온 현상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하고, 농가 등을 대상으로 피해 예방법을 알리는 등 대책 마련을 당부하고 있다.
농업진흥청에 따르면 이상저온 피해를 예방하는 대책으로는 ▲과수원 온도가 1~2도로 낮게 예상될 때 스프링클러를 이용해 미세살수로 물이 얼음으로 될 때 방출되는 열을 이용하는 살수법 ▲송풍기를 이용해 과수원내 정체된 찬 공기를 순환하는 송풍법 ▲새벽시간(새벽 2~5시) 볏짚, 톱밥 등을 태워 과수원 기온을 높여주는 연무법 등이 있다.
농업진흥청 관계자는 “앞으로 이상저온 현상은 물론 황사와 고온현상, 잦은 강우 등 꽃 개화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각종 자연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과수농가에서는 기상청 일기예보를 수시로 확인해 저온, 서리 등 이상기상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한영 기자 you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