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초등학교 48곳 “신입생이 없어요”
학생 없는 학교 16곳 … 전교생 1명 나홀로 학교 속출
올 복식학급 69개교 106학급 … 교육 질 저하 우려
올 복식학급 69개교 106학급 … 교육 질 저하 우려
“학교는 있는데 입학할 신입생이 없어요.”
신안군 흑산면 다물도리에 자리 잡은 흑산초흑산북분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입생이 없다. 목포에서 배로 2시간가량 걸리는 이 마을에는 100여가구 200여명이 살고 있지만 취학아동이 없다. 학생은 딱 한 명이다. 올해 3학년에 올라가는 학생이 인근 흑산초로 전학이라도 간다면 당장 학교 문을 닫아야할 형편이다.
이 학교의 유일한 교사인 김성민(31)씨는 “학생도, 보호자도 모두 학교 통폐합에 반대하고 있어 쉽게 통폐합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나홀로 학교여서 또래 아이들과 어울려 협동심을 기르거나 한 주제를 놓고 토론을 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인구 감소 여파로 전남의 학생수가 급감하면서 신입생이 한 명도 없거나 1∼6학년까지 재학생이 한 명뿐인 이른바 나홀로 학교가 속출하고 있다.
전남에서 올해 신입생이 없는 초등학교는 분교를 포함해 48개교에 이른다. 지난해 42개교에서 6곳 늘었다. 경북 22개교, 강원 15개교, 전북 10개교, 경기·경남 각각 6개교, 충북 4개교, 인천 3개교와 비교하면 학생 수 감소세가 더욱 뚜렷하다. 이들 학교는 신입생이 없어 당연히 입학식을 할 수 없다. 농어촌 마을 주민들 입장에서는 신입생 공백이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결국 학교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갖고 생활해야 한다.
나홀로 학교는 수업이라도 이어지니 그나마 형편이 나은 편이다. 재학생이 한 명도 없어 휴교 중인 초등학교분교가 목포 유달초율도분교를 비롯해 전남에만 무려 16곳에 달하기 때문이다. 다만, 휴교가 장기간 이어지더라도 학교가 소재한 지역사회의 여론이 정리되지 않으면 학교는 폐교로 이어지지 않는다.
농촌 인구 감소는 신입생이 없는 학교, 재학생이 단 한 명뿐인 나홀로 학교, 휴교 중인 초등학교뿐 아니라 ‘복식학급’도 만들어내고 있다. 학년별 학생이 적어 2개 학년을 한 반으로 묶어 한 선생님이 가르치는 교실이 속속 생겨나는 것이다. 2018학년 초등학교 학급편성 기준에 따르면 인접 2개 학년 학생 수가 6명을 넘지 못하면 복식학급으로 편성된다. 전남에는 올해 최대 69개 초등학교에서 총 106학급이 편성될 예정이다. 복식학급에 편성될 학생 수는 404명으로 예상된다. 교육당국과 교사들은 복식학급 학생들에게 정성을 다하겠다는 입장이지만 2개 학년이 한 반에서 교사 한 명에게 수업을 받다 보니 아무래도 수업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문제는 농어촌이 많은 전남 특성상 향후 학생 수 감소가 뚜렷해져 신입생 없는 학교, 나홀로 학교, 복식학급이 편성된 학교가 늘어 결국 학생들에게 그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갈 전망이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데 있다. 취학아동이 줄어들게 된 이유가 출산율 감소라는 국가적 위기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농어촌 인구 감소로 소규모 학교를 중심으로 학생 수 감소가 불가피한 실정”이라면서도 “무엇보다 학생과 학부모의 입장이 우선인 만큼 학교를 유지하고 교육의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형호기자 khh@kwangju.co.kr
신안군 흑산면 다물도리에 자리 잡은 흑산초흑산북분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입생이 없다. 목포에서 배로 2시간가량 걸리는 이 마을에는 100여가구 200여명이 살고 있지만 취학아동이 없다. 학생은 딱 한 명이다. 올해 3학년에 올라가는 학생이 인근 흑산초로 전학이라도 간다면 당장 학교 문을 닫아야할 형편이다.
인구 감소 여파로 전남의 학생수가 급감하면서 신입생이 한 명도 없거나 1∼6학년까지 재학생이 한 명뿐인 이른바 나홀로 학교가 속출하고 있다.
전남에서 올해 신입생이 없는 초등학교는 분교를 포함해 48개교에 이른다. 지난해 42개교에서 6곳 늘었다. 경북 22개교, 강원 15개교, 전북 10개교, 경기·경남 각각 6개교, 충북 4개교, 인천 3개교와 비교하면 학생 수 감소세가 더욱 뚜렷하다. 이들 학교는 신입생이 없어 당연히 입학식을 할 수 없다. 농어촌 마을 주민들 입장에서는 신입생 공백이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결국 학교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갖고 생활해야 한다.
농촌 인구 감소는 신입생이 없는 학교, 재학생이 단 한 명뿐인 나홀로 학교, 휴교 중인 초등학교뿐 아니라 ‘복식학급’도 만들어내고 있다. 학년별 학생이 적어 2개 학년을 한 반으로 묶어 한 선생님이 가르치는 교실이 속속 생겨나는 것이다. 2018학년 초등학교 학급편성 기준에 따르면 인접 2개 학년 학생 수가 6명을 넘지 못하면 복식학급으로 편성된다. 전남에는 올해 최대 69개 초등학교에서 총 106학급이 편성될 예정이다. 복식학급에 편성될 학생 수는 404명으로 예상된다. 교육당국과 교사들은 복식학급 학생들에게 정성을 다하겠다는 입장이지만 2개 학년이 한 반에서 교사 한 명에게 수업을 받다 보니 아무래도 수업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문제는 농어촌이 많은 전남 특성상 향후 학생 수 감소가 뚜렷해져 신입생 없는 학교, 나홀로 학교, 복식학급이 편성된 학교가 늘어 결국 학생들에게 그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갈 전망이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데 있다. 취학아동이 줄어들게 된 이유가 출산율 감소라는 국가적 위기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농어촌 인구 감소로 소규모 학교를 중심으로 학생 수 감소가 불가피한 실정”이라면서도 “무엇보다 학생과 학부모의 입장이 우선인 만큼 학교를 유지하고 교육의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형호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