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2년... 매몰지 지하수 오염 심각
74곳중 40 곳 염소이온 등 기준치 수십배
전남도 예산없어 수질관리 엄두도 못내
전남도 예산없어 수질관리 엄두도 못내
전남지역 AI(조류인플루엔자) 매몰지 74곳 중 40곳의 지하수가 복통을 유발하는 염소이온 기준치를 최대 109배 초과하는 등 심각하게 오염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지역은 먹는 물 기준뿐 아니라 생활·농업·공업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
정부가 중국발 AI 공포로 검역을 강화하는 등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지난 2011년에 조성된 AI 매몰지에 대한 관리는 여전히 허술한 셈이다.
9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지난 3월까지 나주, 영암, 화순 등지의 AI 매몰지 74곳의 수질을 조사한 결과 40곳이 ▲질산성질소(기준치 먹는 물∼생활용수 등·10∼40㎎/L 이하) ▲암모니아성질소(0.5 ㎎/L 이하) ▲염소이온(250∼500㎎/L 이하)등의 먹는 물 기준치나 생활·농업·공업용수 기준치를 초과했다. 이중 11곳은 생활·농업·공업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오염돼 있었다.
또 기준치 이하의 매몰지 16곳에서도 총대장균군이 검출, 56곳은 아예 먹을 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매몰지 주변의 지하수 오염 여부를 측정하는 관측정을 통해 분석된 이번 조사에서 나주 동강면 일대 매몰지의 염소이온이 높게 나왔다. 동강면 장동리 한 매몰지에서 염소이온이 무려 2만7318㎎/L가 검출됐고, 다른 매몰지에서도 1만2869 ㎎/L가 검출되는 등 장동리 일대 매몰지 7곳에서 염소이온이 1만㎎/L 이상 나왔다.
전남도는 장동리에서 염소이온이 과다 검출된 것은 지형적인 특성이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지만, 이번 조사에서 다른 지역인 영암군 시종면 신학리의 한 매몰지에서도 염소이온이 9850㎎/L가 나와 정확한 추가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 기준치를 초과한 매몰지에서는 질산성질소와 암모니아성질소 등도 많게는 5∼50배 이상 검출됐다.
문제는 여수를 제외한 이들 매몰지 300m 이내에는 지하수 관정 54개가 있어 일부 주민들이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AI 광풍이 몰아 친 2011년 1∼3월 나주 56곳, 영암 47곳, 화순 2곳, 장흥 2곳, 보성 1곳, 여수 1곳, 담양 1곳, 고흥 1곳 등 111개 지역에 폐사한 오리와 닭 308만8000여마리를 나눠 묻은 이후 정부와 전남도의 매몰지에 대한 수질 개선 의지가 전혀 없다.
전남도는 그동안 매몰지 지하수 오염이 심하거나 무너져 내린 곳 30곳을 정부 예산을 지원받아 흙을 쌓고 비닐을 다시 까는 등의 보수 작업만 해오고 있다. 올 해 매몰지 수질 관리 등을 위한 전남도 예산은 한 푼도 없다.
전남도 한 관계자는 “매몰지 인근 지하수가 상수도나 다른 지하수로 스며들 가능성은 낮다”면서 “매몰지의 환경오염 실태를 파악할 계획이며, 5년은 지나야 매몰지 지하수 오염이 나아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광록기자 kroh@kwangju.co.kr
정부가 중국발 AI 공포로 검역을 강화하는 등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지난 2011년에 조성된 AI 매몰지에 대한 관리는 여전히 허술한 셈이다.
또 기준치 이하의 매몰지 16곳에서도 총대장균군이 검출, 56곳은 아예 먹을 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도는 장동리에서 염소이온이 과다 검출된 것은 지형적인 특성이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지만, 이번 조사에서 다른 지역인 영암군 시종면 신학리의 한 매몰지에서도 염소이온이 9850㎎/L가 나와 정확한 추가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 기준치를 초과한 매몰지에서는 질산성질소와 암모니아성질소 등도 많게는 5∼50배 이상 검출됐다.
문제는 여수를 제외한 이들 매몰지 300m 이내에는 지하수 관정 54개가 있어 일부 주민들이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AI 광풍이 몰아 친 2011년 1∼3월 나주 56곳, 영암 47곳, 화순 2곳, 장흥 2곳, 보성 1곳, 여수 1곳, 담양 1곳, 고흥 1곳 등 111개 지역에 폐사한 오리와 닭 308만8000여마리를 나눠 묻은 이후 정부와 전남도의 매몰지에 대한 수질 개선 의지가 전혀 없다.
전남도는 그동안 매몰지 지하수 오염이 심하거나 무너져 내린 곳 30곳을 정부 예산을 지원받아 흙을 쌓고 비닐을 다시 까는 등의 보수 작업만 해오고 있다. 올 해 매몰지 수질 관리 등을 위한 전남도 예산은 한 푼도 없다.
전남도 한 관계자는 “매몰지 인근 지하수가 상수도나 다른 지하수로 스며들 가능성은 낮다”면서 “매몰지의 환경오염 실태를 파악할 계획이며, 5년은 지나야 매몰지 지하수 오염이 나아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광록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