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붕어 먹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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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붕어 먹어도 될까
환경부, 순천 상사호 등 5곳 ‘과불화합물’ 잔류조사
물고기 체내 축적 화학물질, 퇴적물·하천수보다 많아
2013년 04월 26일(금) 00:00
영산강과 순천 상사호 등에서 잡힌 붕어를 먹어도 될까?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하 환경과학원)은 25일 지난해 영산강, 순천 상사호를 비롯, 낙동강, 진주 남강, 북한강 등 5개 강에 사는 붕어와 하천수·퇴적물에 대한 ‘과불화합물(perfluorinated compounds·PFCs)’ 10종의 잔류 실태를 조사한 결과, 붕어 체내에 축적된 화학물질이 퇴적물·하천수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영산강과 상사호에 서식하는 붕어에 축적된 화학물질이 인체에 유해한 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붕어의 간에서는 5개 강 평균 0.16∼11.11ppb(ppb·ng/g)의 과불화합물이, 붕어의 혈액에서는 1.72∼48.23ppb(ppb·ng/㎖)가 검출됐다. 붕어 간에서 검출된 과불화합물 수치는 5개 강 퇴적물의 평균 수치 0.02∼0.57ppb(ppb·ng/g)의 최대 550배에 달한다. 과불화합물이 단백질과 쉽게 결합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환경과학원의 설명이다.

광주하수처리장의 처리 과정을 거친 하루 60만t의 생활하수가 흘러드는 영산강의 경우 붕어의 간에서 2.41∼11.11ppb(ppb·ng/g) 범위의 과불화합물이 검출돼 조사 대상인 5개강 중 가장 높았다.

승주 하수처리장에서 처리된 생활하수가 유입되는 상사호에서도 붕어의 간에서 1.36∼4.42ppb(ppb·ng/g)의 과불화합물이 검출됐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현재로는 인체에 과불화합물이 축적되는데 따른 유해성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동물 실험을 통해 혈액 내 단백질 응고. 환경호르몬과 같은 호르몬 신호 이상 유발, 발암효과 등의 유해성은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하수처리장 등에서는 과불화합물의 완벽한 처리가 어려운 만큼, 영산강 등지에 서식하는 민물고기의 섭취는 자제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박정렬기자 halo@kwangju.co.kr





▲과불화합물=산업적으로 널리 쓰이는 물질로 중합체 첨가물, 방화제, 살충제, 페인트, 식품포장재, 샴푸 및 개인위생용품 등 다양한 용도에 사용된다. 인공 화학물질로 분해가 잘 되지 않아 알래스카 북극곰에서도 발견될 만큼 축적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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