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붕어 먹어도 될까
환경부, 순천 상사호 등 5곳 ‘과불화합물’ 잔류조사
물고기 체내 축적 화학물질, 퇴적물·하천수보다 많아
물고기 체내 축적 화학물질, 퇴적물·하천수보다 많아
영산강과 순천 상사호 등에서 잡힌 붕어를 먹어도 될까?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하 환경과학원)은 25일 지난해 영산강, 순천 상사호를 비롯, 낙동강, 진주 남강, 북한강 등 5개 강에 사는 붕어와 하천수·퇴적물에 대한 ‘과불화합물(perfluorinated compounds·PFCs)’ 10종의 잔류 실태를 조사한 결과, 붕어 체내에 축적된 화학물질이 퇴적물·하천수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영산강과 상사호에 서식하는 붕어에 축적된 화학물질이 인체에 유해한 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붕어의 간에서는 5개 강 평균 0.16∼11.11ppb(ppb·ng/g)의 과불화합물이, 붕어의 혈액에서는 1.72∼48.23ppb(ppb·ng/㎖)가 검출됐다. 붕어 간에서 검출된 과불화합물 수치는 5개 강 퇴적물의 평균 수치 0.02∼0.57ppb(ppb·ng/g)의 최대 550배에 달한다. 과불화합물이 단백질과 쉽게 결합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환경과학원의 설명이다.
광주하수처리장의 처리 과정을 거친 하루 60만t의 생활하수가 흘러드는 영산강의 경우 붕어의 간에서 2.41∼11.11ppb(ppb·ng/g) 범위의 과불화합물이 검출돼 조사 대상인 5개강 중 가장 높았다.
승주 하수처리장에서 처리된 생활하수가 유입되는 상사호에서도 붕어의 간에서 1.36∼4.42ppb(ppb·ng/g)의 과불화합물이 검출됐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현재로는 인체에 과불화합물이 축적되는데 따른 유해성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동물 실험을 통해 혈액 내 단백질 응고. 환경호르몬과 같은 호르몬 신호 이상 유발, 발암효과 등의 유해성은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하수처리장 등에서는 과불화합물의 완벽한 처리가 어려운 만큼, 영산강 등지에 서식하는 민물고기의 섭취는 자제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박정렬기자 halo@kwangju.co.kr
▲과불화합물=산업적으로 널리 쓰이는 물질로 중합체 첨가물, 방화제, 살충제, 페인트, 식품포장재, 샴푸 및 개인위생용품 등 다양한 용도에 사용된다. 인공 화학물질로 분해가 잘 되지 않아 알래스카 북극곰에서도 발견될 만큼 축적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하 환경과학원)은 25일 지난해 영산강, 순천 상사호를 비롯, 낙동강, 진주 남강, 북한강 등 5개 강에 사는 붕어와 하천수·퇴적물에 대한 ‘과불화합물(perfluorinated compounds·PFCs)’ 10종의 잔류 실태를 조사한 결과, 붕어 체내에 축적된 화학물질이 퇴적물·하천수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붕어의 간에서는 5개 강 평균 0.16∼11.11ppb(ppb·ng/g)의 과불화합물이, 붕어의 혈액에서는 1.72∼48.23ppb(ppb·ng/㎖)가 검출됐다. 붕어 간에서 검출된 과불화합물 수치는 5개 강 퇴적물의 평균 수치 0.02∼0.57ppb(ppb·ng/g)의 최대 550배에 달한다. 과불화합물이 단백질과 쉽게 결합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환경과학원의 설명이다.
광주하수처리장의 처리 과정을 거친 하루 60만t의 생활하수가 흘러드는 영산강의 경우 붕어의 간에서 2.41∼11.11ppb(ppb·ng/g) 범위의 과불화합물이 검출돼 조사 대상인 5개강 중 가장 높았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현재로는 인체에 과불화합물이 축적되는데 따른 유해성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동물 실험을 통해 혈액 내 단백질 응고. 환경호르몬과 같은 호르몬 신호 이상 유발, 발암효과 등의 유해성은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하수처리장 등에서는 과불화합물의 완벽한 처리가 어려운 만큼, 영산강 등지에 서식하는 민물고기의 섭취는 자제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박정렬기자 halo@kwangju.co.kr
▲과불화합물=산업적으로 널리 쓰이는 물질로 중합체 첨가물, 방화제, 살충제, 페인트, 식품포장재, 샴푸 및 개인위생용품 등 다양한 용도에 사용된다. 인공 화학물질로 분해가 잘 되지 않아 알래스카 북극곰에서도 발견될 만큼 축적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