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조 사라졌나
2008·2009년 이어 올해도 잠잠 … 전문가 “발생 가능성 여전 긴장 풀지 말아야”
매년 여름마다 발생해오다 지난 2년간 사라졌던 유해성 적조가 올해도 잠잠히 지나갈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을 끌고 있다. 남해안 양식 어민들 사이에선 3년 연속 적조 피해 없이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적조 전문가들은 고밀도 적조 확산을 우려하고 있어 주목된다.
18일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는 예년과 달리 지난달 말 장마가 끝난 뒤 현재까지 유해성 적조 피해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 밀도가 1㎖당 300개체 이상이면 발령되는 적조주의보나 적조경보(1㎖당 적조생물 밀도가 1000개체 이상일 경우)도 아직까지 내려지지 않았다. 매년 7월 말∼8월 초가 되면 적조가 기승을 부리면서 양식장을 덮쳤던 것을 감안하면 예외적인 현상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13일∼15일 사흘간 여수 보돌바다(고흥 나로도∼여수 남면 금오도 사이) 해역을 조사한 결과, 코클로디니움의 밀도가 1㎖당 10∼25개체 수준에 그치고 있어 적조가 수산생물에 피해를 주지 않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태풍과 잦은 비, 집중호우 등으로 해수 표면 온도가 22.6∼25.1도에 머물면서 유해성 적조 생물의 최적 생장온도인 25도를 넘지 않고 있는데다, 일조량이 부족해 생장에 필요한 영양분 공급이 충분치 못했던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과학적 근거는 없지만 ‘홀수 해 적조설’로 불리는 ‘괴담(怪談)’도 어민들에게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다. 지난 2000년 이후 전남지역 적조 피해액은 9억6700만원(2005년)→3700만원(2006년)→5억8000만원(2007년)으로 등락을 거듭했다. 수치만 놓고 보면 홀수 해에 피해액이 유독 많다.
이에 따라 8월 중순이 넘도록 여지껏 적조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데다, 지난 2008년 이후 2년 연속 피해가 없었던 만큼 올해도 그냥 넘어가지 않겠냐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국립수산과학원 등 적조 전문가들은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2008년에는 냉수대의 발달과 예년에 비해 적은 강우량으로 적조생물의 확산이 이뤄지지 않았고, 지난해의 경우엔 7월 말 집중호우로 일사량이 많지 않아 광합성이 활발히 일어나지 않은데다 수온도 낮아 적조가 맥을 못췄지만 올해는 다르다는 것이다.
현재까지는 유해성 적조생물 밀도가 높지 않지만 태풍 ‘뎬무’와 국지성 호우가 지나간 뒤 당분간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상예보를 고려하면 자칫 고밀도의 적조가 확산할 가능성도 적지 않은 만큼 주의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이번 주 경남 통영∼완도 해역을 대상으로 적조생물 밀도나 분포상황, 해수 온도 및 염분 등을 검사하는 5차 적조발생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주면 적조 전망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을기자 dok2000@
18일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는 예년과 달리 지난달 말 장마가 끝난 뒤 현재까지 유해성 적조 피해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 밀도가 1㎖당 300개체 이상이면 발령되는 적조주의보나 적조경보(1㎖당 적조생물 밀도가 1000개체 이상일 경우)도 아직까지 내려지지 않았다. 매년 7월 말∼8월 초가 되면 적조가 기승을 부리면서 양식장을 덮쳤던 것을 감안하면 예외적인 현상이다.
과학적 근거는 없지만 ‘홀수 해 적조설’로 불리는 ‘괴담(怪談)’도 어민들에게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다. 지난 2000년 이후 전남지역 적조 피해액은 9억6700만원(2005년)→3700만원(2006년)→5억8000만원(2007년)으로 등락을 거듭했다. 수치만 놓고 보면 홀수 해에 피해액이 유독 많다.
이에 따라 8월 중순이 넘도록 여지껏 적조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데다, 지난 2008년 이후 2년 연속 피해가 없었던 만큼 올해도 그냥 넘어가지 않겠냐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국립수산과학원 등 적조 전문가들은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2008년에는 냉수대의 발달과 예년에 비해 적은 강우량으로 적조생물의 확산이 이뤄지지 않았고, 지난해의 경우엔 7월 말 집중호우로 일사량이 많지 않아 광합성이 활발히 일어나지 않은데다 수온도 낮아 적조가 맥을 못췄지만 올해는 다르다는 것이다.
현재까지는 유해성 적조생물 밀도가 높지 않지만 태풍 ‘뎬무’와 국지성 호우가 지나간 뒤 당분간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상예보를 고려하면 자칫 고밀도의 적조가 확산할 가능성도 적지 않은 만큼 주의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이번 주 경남 통영∼완도 해역을 대상으로 적조생물 밀도나 분포상황, 해수 온도 및 염분 등을 검사하는 5차 적조발생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주면 적조 전망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을기자 dok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