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식 막아라” 녹색 물에 황토 살포
■ 르 포 - 조류주의보 ‘광주·전남 식수원’ 동복호·주암호
![]() 24일 조류주의보가 발령된 동복호에서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들이 황토 살포작업을 벌이고 있다. 작업은 6t급 배 끝부분에 흰색 포대를 벌려놓고 그 안에 황토를 넣은 뒤 물을 부어 황토물이 빠져나가게 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나명주기자 mjna@kwangju.co.kr |
24일 오후 2시 화순군 동복면 동복호. 140만 광주시민이 사용하는 수돗물의 60%(일 평균 27만t)를 공급하는 동복호는 녹조현상으로 취수장이 있는 하류는 물론 중류, 상류까지 녹색 물감을 풀어놓은 것처럼 연둣빛으로 변해 있었다. 황토를 실은 6t급 선박이 지난 자리는 황토색으로 변했다가 이내 연둣빛으로 되돌아갔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동복호와 주암호 수질 검사 결과 2주 연속 조류주의보 발령 기준(클로로필-a 농도 15㎎/㎥, 남조류 500개/㎖)보다 높은 수치가 나타나자, 지난 21일 2곳에 조류주의보를 발령했다.
지난 14일 동복호 수질 검사결과 녹조의 원인인 클로로필-a의 농도와 남조류 세포 수가 각각 ㎥당 29.8㎎, ㎖당 1만8천760개로 나타난 데 이어, 19일에는 각각 ㎥당 21.6㎎, ㎖당 1만385개로 나타나 조류주의보 발령 기준치를 훌쩍 뛰어넘은 데 따른 것이다.
주암호도 지난 11일 수질 검사결과 클로로필-a 농도와 남조류 세포 수가 각각 ㎥당 29.0㎎, ㎖당 1만2천600개로 나타난 데 이어, 18일에는 각각 ㎥당 22.9㎎, ㎖당 2만8천650개로 나타났다.
동복호와 주암호에 내려진 조류주의보는 각각 지난 2007년 8월, 2007년 10월 이후 처음 발령된 것이다. 영산강환경청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플랑크톤 증식에 영향을 주는 질소, 인 등 영양염류가 댐에 많이 유입된데다 기온이 높아 조류가 왕성하게 증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영산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통상 태풍이 나간 가을에 조류 주의보가 발령된 것과는 달리 올해는 그 시기가 앞당겨졌다”며 “녹조현상이 상당기간 지속되고, 상태도 심각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조류주의보가 발령될 정도로 녹조현상이 관측되면 일반적으로 물에서 곰팡이 냄새가 난다고 전했다. 또 남조류가 생산하는 독소가 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이날 낮 2시께 취수장이 있는 동복호 하류에 황토 1t을 살포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시는 특히 조류가 수면으로부터 5m 이내에 집중 서식하는 것을 감안해 수심 16m 아래서 취수를 하고 있다.
주암호도 이날 하류에 황토 0.25t을 살포하는 등 조류주의보 발령 전후로 총 1.25t의 황토를 살포했다. 또 5t급 조류제거선을 통해 지속적으로 조류제거 활동을 펴고 있다.
그러나 현재 동복호와 주암호의 담수량은 각각 9천900만t, 2억9천만t에 달하고 댐 전역에서 녹조현상이 관찰되고 있어, 이같은 조치로는 미흡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영산강물환경 연구소 관계자는 “조류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에서 소량의 황토살포는 상징적 효과에 그칠 뿐”이라며 “게다가 황토살포가 조류증식을 막는다는 입증된 자료도 현재 없는 상태이며, 일조량 등에 따라 조류는 수심 깊이 내려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황토의 조류제거 효과가 입증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조류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인 황산동을 살포하면 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견해가 있어 살포를 고심중”이라며 “현재로서는 수돗물 안전에는 이상이 없으며, 조류 상태를 지켜보며 대응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호기자 khh@kwangju.co.kr
지난 14일 동복호 수질 검사결과 녹조의 원인인 클로로필-a의 농도와 남조류 세포 수가 각각 ㎥당 29.8㎎, ㎖당 1만8천760개로 나타난 데 이어, 19일에는 각각 ㎥당 21.6㎎, ㎖당 1만385개로 나타나 조류주의보 발령 기준치를 훌쩍 뛰어넘은 데 따른 것이다.
주암호도 지난 11일 수질 검사결과 클로로필-a 농도와 남조류 세포 수가 각각 ㎥당 29.0㎎, ㎖당 1만2천600개로 나타난 데 이어, 18일에는 각각 ㎥당 22.9㎎, ㎖당 2만8천650개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조류주의보가 발령될 정도로 녹조현상이 관측되면 일반적으로 물에서 곰팡이 냄새가 난다고 전했다. 또 남조류가 생산하는 독소가 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이날 낮 2시께 취수장이 있는 동복호 하류에 황토 1t을 살포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시는 특히 조류가 수면으로부터 5m 이내에 집중 서식하는 것을 감안해 수심 16m 아래서 취수를 하고 있다.
주암호도 이날 하류에 황토 0.25t을 살포하는 등 조류주의보 발령 전후로 총 1.25t의 황토를 살포했다. 또 5t급 조류제거선을 통해 지속적으로 조류제거 활동을 펴고 있다.
그러나 현재 동복호와 주암호의 담수량은 각각 9천900만t, 2억9천만t에 달하고 댐 전역에서 녹조현상이 관찰되고 있어, 이같은 조치로는 미흡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영산강물환경 연구소 관계자는 “조류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에서 소량의 황토살포는 상징적 효과에 그칠 뿐”이라며 “게다가 황토살포가 조류증식을 막는다는 입증된 자료도 현재 없는 상태이며, 일조량 등에 따라 조류는 수심 깊이 내려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황토의 조류제거 효과가 입증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조류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인 황산동을 살포하면 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견해가 있어 살포를 고심중”이라며 “현재로서는 수돗물 안전에는 이상이 없으며, 조류 상태를 지켜보며 대응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호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