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연작소설로 형상화
성보경 소설가 ‘첨단 칸타타빌라’ 펴내
가난하고 외로운 삶 속 끈끈한 인간애
가난하고 외로운 삶 속 끈끈한 인간애
![]() 성보경 소설가. <성보경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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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보경 소설가(68)가 펴낸 ‘첨단 칸타타빌라’(걷는사람)는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원룸 또는 빌라를 서사의 주 무대로 펼쳐진다.
일반적으로 ‘원룸’은 익명성을 특징으로 한다. 소설적 관점에서 ‘혼자 생활한다는 것’은 다분히 서사적 호기심을 환기한다.
성 작가는 18일 통화에서 “빌라에서 사는 원룸에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서사의 중심”이라며 “화자이자 건물주인 ‘나’가 바라보는 세입자의 삶, 그리고 화자 자신의 삶, 나아가 관계성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설 속 인물들은 대부분 가난하며 월세도 제대로 못 내는 사람도 있다. 실제의 현실과 별반 다르지 않다”며 “누가 갑이고 을이라 할 수 없고, 경우에 따라서는 누구든 갑이 될 수도, 을이 될 수도 있는 현실을 그렸다”고 덧붙였다.
성 작가의 고향은 경남 창녕이다. 그에 따르면 창녕에서 다섯 살까지, 그리고 마산에서 20년을 살았다. 광주에 정착한 것은 지난 82년 시집을 오면서다.
그는 “처음에 광주에 왔을 때만 해도 지역차별이 정말 심했다. 제가 단지 경상도 사람이라는 이유 하나로 설움을 많이 받았다. 정확히 말하면 경계인의 삶을 살았다”며 “그러나 살아보니 남도 사람들이 정도 있고 무엇보다 정의감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가장 좋은 점은 음식이 진짜 맛있다는 사실이다. 제 입맛이 보통 까다로운데, 거의 모든 음식이 맛있었고 홍어도 정말 맛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광주대 대학원 문창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성 작가는 지금까지 소설집 ‘국민교육헌장’, 연작소설 ‘어쩌면 지금’을 펴냈다.
앞으로도 그는 “사람이 사는 집 같은 그런 소설을 쓰고 싶다”며 “우보천리(牛步千里)라는 말이 있다. 조급할 것도 천천히 걷는다고 탓할 것도 없다. 묵묵히 내 보폭으로 걸을 뿐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지아 소설가는 이번 소설집에 대해 “사람 냄새가 그립다면 ‘첨단 칸타타 빌라’를 읽으시라. 거기 꿈틀꿈틀 살아 움직이는 사람들이 북적북적 모여 살고 있을 테니”라고 평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