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전국 1위 전남, 공공산후조리원 확대는 ‘터덕’
  전체메뉴
출산율 전국 1위 전남, 공공산후조리원 확대는 ‘터덕’
영광기독병원, ‘전남 공공산후조리원 9호점’ 운영기관 결국 포기
사업비 66억 편셩됐지만 토지매입·건축비 어려움…수익성도 낮아
2025년 12월 09일(화) 19:50
/클립아트코리아
전남도가 2년 연속 합계 출산율 전국 1위를 기록했지만 공공산후조리원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익성이 낮아 선뜻 운영하겠다고 나서는 곳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9일 전남도에 따르면 2026년 개원을 목표로 추진되던 ‘전남 공공산후조리원 9호점’ 사업이 최근 무산됐다.

전남도는 영광기독병원을 산후조리원 운영기관으로 선정, 지난 2023년부터 사업을 추진 중이었다.

영광 공공산후조리원 사업에는 사업비 66억원(도비 40억원·군비 17억8000만원·자부담 8억2000만원)이 편성됐으나, 보조사업자인 영광기독병원이 토지매입의 어려움과 건축비 상승 등을 이유로 최종 포기를 결정했다.

전남은 2023년 합계출산율 0.972명을 기록한데 이어 2024년 1.028명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1명을 넘어서면서 2년 연속 전국 합계출산율 1위 지자체다.

영광군은 최근 6년 동안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은 지역인 데다 분만산부인과가 있는 곳이다.

더구나 영광을 포함, 담양, 곡성, 화순, 장성 등 전남 북부권에는 공공은커녕 민간 산후조리원조차 없는 실정이다.

의료기관들을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공공산후조리원 운영을 외면하고 있어서다. 전남 공공산후조리원은 의료기관만 유치가 가능하다.

전남 북부권은 인접 대도시인 광주시와 차량으로 30분 안팎의 거리에 있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공공산후조리원의 경우 1주일 이용료가 70만원대로, 광주지역 이용료인 150만원과 견줘 절반 수준도 되지 않는다.

최근 셋째를 출산한 영광주민 김호영(가명·39)씨는 “아이 셋을 낳는 동안 광주 산후조리원을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며 “가족들이 이동하는 시간과 비싼 민간 조리원 비용을 고려하면 지역에 공공산후조리원은 필수”라고 말했다.

지난해 전남도 출생아수는 8226명으로 공공 104실, 민간 145실 수준의 전남지역 산후조리원 현실을 고려했을 때, 연간 3000여명의 출생아는 조리원을 이용하지 못하거나, 광주로 가야하는 상황이다.

전남도는 운영기관의 낮은 수익성을 감안, 전남도의회에 공공산후조리원 이용료를 기존 77만원에서 80만원으로 인상하는 내용의 행정조례를 제출한 상태다. 조례안은 이달 중순 전남도의회 회기 중 처리될 것으로 보이지만 3만원 인상으로 공공산후조리원을 유치하겠다는 의료기관을 찾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공공산후조리원은 소아과와 분만시설을 모두 갖춘 곳만이 간신히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구조”라며 “쉽지 않겠지만 공공산후조리원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핫이슈

  • Copyright 2009.
  • 제호 : 광주일보
  • 등록번호 : 광주 가-00001 | 등록일자 : 1989년 11월 29일 | 발행·편집·인쇄인 : 김여송
  •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24(금남로 3가 9-2)
  • TEL : 062)222-8111 (代)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희종
  • 개인정보취급방침
  • 광주일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