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막내의 저력…페퍼스, ‘우승후보’ 격파 개막전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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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막내의 저력…페퍼스, ‘우승후보’ 격파 개막전 승리
외국인 조이 공백에도 도로공사에 3-2 승
박은서 최다 득점에 시마무라 존재감 과시
2025년 10월 22일(수) 20:15
21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AI페퍼스가 도로공사를 꺾고 개막전에서 승리하여 기뻐하고 있다. <KOVO 제공>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최하위’ 탈출 신호탄을 쏘았다.

페퍼스는 지난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첫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를 세트스코어 3-2(25-23 17-25 25-20 15-25 15-13)꺾고 ‘홈 개막전’ 승리를 신고했다.

시즌 첫경기를 홈에서 치른 페퍼스는 이번 시즌 ‘우승 후보’ 하나로 꼽힌 도로공사를 풀세트 끝에 제압하며 지난해에 이은 개막전 2연승을 기록했다.

악재 속에 만든 승리로 더 의미가 있다.

이날 ‘주장’ 고예림은 부상으로 3세트 후반에서야 투입됐고, 외국인 선수 조이 역시 무릎 힘줄 부상으로 코트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주포 조이가 빠진 공백을 박은서가 완벽히 메웠다.

페퍼스는 1세트 박은서의 연속 오픈과 함께 박정아의 블로킹,시마무라의 이동 공격까지 터지면서 초반 주도권을 잡았고,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는 도로공사가 반격에 나섰다. 세트 후반, 페퍼스가 전하리를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범실이 겹치며 17-25로 내줬다.

3세트에서 박은서와 박정아의 활약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박정아의 빈 공간 공략과 박은서의 오픈·블로킹으로 다시 앞서나간 페퍼스는 4세트를 내줬다. 강소휘·모마가 힘을 낸 도로공사가 가져가 승부가 원점이 됐다.

박은서는 세트 공격성공률 49.24%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도로공사 강소휘와 모마에 막힌 페퍼스가 15-25로 4세트를 내줬다.

승부는 마지막 5세트에서 갈렸다.

박은서의 퀵오픈으로 포문을 연 페퍼스는 시마무라·박사랑의 득점이 보태지며 6-2로 달아났으나 도로공사 모마·타나차의 추격으로 10-10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팽팽한 접전이 전개됐고 박은서의 블로킹으로 매치 포인트를 선점해 15-13으로 마무리했다.

페퍼스의 투지가 빛난 승리였고, 새 시즌 판도를 흔드는 첫 장을 열었다.

5세트 중반 작전타임에서 장소연 감독은 선수들에게 전술보다도 “서로를 믿자, 믿고가자”를 반복해서 이야기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장소연 감독은 ‘중꺾도마(중요한건 꺾여도 도전하는 마음)’에 대해 얘기했고 선수들은 이를 해냈다.

장소연 감독은 “승리는 선수 모두의 몫이다. 조이의 공백을 국내 선수들이 잘 메워줬다”며 “자체 범실 같은 위기는 있었지만 잘 극복했고 좋은 결과가 따랐다”고 시즌 첫 경기를 평가했다.

페퍼스는 5세트 12-12 승부처에서 박은서의 블로킹으로 흐름을 쥐며 도로공사를 잡았다.

박은서가 24득점에 성공했고, 시마무라 19득점, 박정아·이한비 각 14점으로 국내 선수들의 분산된 화력이 ‘홈 개막전 승리’로 연결됐다.

특히 박은서는 이날 경기 개인 최다득점인 24점을 만들면서 홈 최다득점 기록(19점)을 경신하며 ‘홈 여왕’으로 떠올랐다.

그는 앞선 코보컵에서도 팀의 득점을 견인하며 꾸준히 존재감을 발휘했다.

박은서는 “경기 끝나고 (최다득점 경신을) 알았다. 시즌 첫 시작인 만큼 ‘최선을 다하자’라는 마음으로 임했다. 코보컵 때 좋았던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서 다행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일본 국가대표 출신 시마무라는 한국 데뷔전에서 19득점을 기록하고, 1세트에서는 공격 성공률 71.4%까지 가며 올 시즌 기대감을 키웠다.

시마무라는 “한국에서의 데뷔전을 승리로 마쳐 기쁘다. 뛰어보니 플레이 능력이나 섬세함에 대해서는 더 배우며 같이 성장해 나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소연 감독은 “컵대회에서 은서의 활약이 돋보였다. 양쪽에서 모두 잘해 조이의 자리를 메울 가능성을 봤다. 또, 시마무라는 미들블로커임에도 파워가 전혀 밀리지 않는다. 한 가지 플레이에 그치지 않아 앞으로도 잘 활약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기분 좋은 출발을 한 페퍼스는 24일 오후 7시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IBK기업은행 알토스를 상대로 승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박연수 기자 traini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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