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박헌 ‘11라운드의 기적’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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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박헌 ‘11라운드의 기적’ 꿈꾼다
21일 1군 콜업…육성선수 번호 떼고 정식번호 달아
“가장 늦게 지명됐으니 가장 마지막에 은퇴하겠다”
2025년 09월 24일(수) 21:50
KIA 타이거즈의 ‘루키’ 박헌이 육성선수 딱지를 떼고 정식 선수로 그라운드를 누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의 ‘루키’ 박헌이 11라운더의 기적을 꿈꾼다.

KIA는 지난해 2025 신인드래프트에서 11라운드 지명 선수로 광주일고 외야수 박헌의 이름을 불렀다.

가장 마지막에 이름이 불린 박헌은 지난해 9월 입단식을 위해 챔피언스필드를 찾아 팬들 앞에서 “가장 마지막에 뽑힌 만큼 가장 마지막에 은퇴하겠다”는 각오를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그리고 2025년 9월 박헌이 무거웠던 ‘0’번을 유니폼에서 떼고 정식 선수로 그라운드에 올랐다.

박헌은 지난 9월 21일 1군에 콜업되면서 ‘036’이라는 육성선수 번호를 떼고 67번이라는 정식 번호를 달았다.

박헌은 “67번은 광주일고 선배인 (윤)도현이 형이 신인 때 달았던 번호다”며 “빨리 0을 떼고 싶었는데 올해 운 좋게 목표를 이뤘다. 그게 너무 좋다. 생각 안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콜업이 돼서 당황했다. 처음 1군에 가라는 이야기를 듣고 10분 정도 멍하게 앉아 있었다. 형들한테 ‘거짓말 아니죠?’라고 물어봤다. 형들이 가서 잘하라고 이야기해 줬다”고 웃었다.

입단 당시 박헌은 강한 타격과 어깨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박헌도 타격과 어깨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박헌은 “강한 어깨가 자신 있고, 개인적으로는 타격에 더 비중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타격이 안 좋았다가 요즘에 다시 올라오는 시기다”며 “스윙이 컸었는데 2군에서 최희섭 코치님이랑 같이 운동하면서 스윙이 많이 짧아졌고, 직구에 대한 컨택률이 많이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박헌은 “내 이름을 알리겠다”는 각오로 1군에 왔다. 그리고 10라운드 선수로 가장 늦게 지명을 받았지만 올 시즌 반전의 활약을 선보인 김호령, 성영탁에 이어 ‘기적’의 선수를 꿈꾼다.

박헌은 “(1군에 등록된 동기들을 보면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했다. 내가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게 아니라 최대한 마음 준비 잘하고 잘 만들어서 가자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희망은 안 놓고 있었지만 이 시기에는 변동이 별로 없다고 해서 생각을 많이 안 하고 있었는데 운이 좋았다”며 “나를 잘 모르실 것이다. 경기에 나가게 되면 나의 이름을 기억할 수 있게 그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왔다”며 “11라운드 기적으로 나를 이야기하고 싶다. 그렇게 많이들 이야기하시는데 그 이야기가 나한테는 좋다”고 언급했다.

1년 전 박헌은 가슴을 졸이면서 자신의 이름이 불리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그래서 얼마 전 진행된 2026 신인드래프트를 남다른 마음으로 지켜봤다.

박헌은 “내가 떨렸다. 광주일고에서도 한 명이 지명됐는데 나처럼 낮은 라운드였다. 얼마나 가슴 졸이면서 봤겠느냐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고생 많이 했다. 고생했다’고 연락을 했다”며 웃었다.

또 “내가 그렇게 대단한 선수는 아니지만 낮은 라운드에 온 선수들이 나를 보고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으면 좋겠다. 그런 순간이 오면 좋겠다”고 1군 무대에서의 활약을 다짐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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