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투입 없이 화재 진압…광주시, 무인파괴방수차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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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투입 없이 화재 진압…광주시, 무인파괴방수차 도입
유독가스·폭발 위험 화재시 투입…소방대원 인명피해 감소 기대
광산소방서 9월 중 배치…원격 조종으로 콘크리트 파괴·살수 가능
2025년 08월 25일(월) 19:40
김해공항 계류장에서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BX391편 내부에서 불이 난 지난 1월 28일 소방대원들이 무인파괴방수차를 이용해 화재를 진화하고 있다. <광주시 소방안전본부 제공>
광주소방안전본부가 다음 달 ‘무인파괴방수차’를 처음 들인다.

첫 배치지는 산업단지가 밀집한 광산소방서 하남119안전센터로, 고열·유독가스·폭발 위험 화재에서 소방대원이 직접 진입하지 않고도 원격으로 방수·파괴를 수행해 인명피해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25일 광주시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9월 중 무인파괴방수차를 광주에 처음 도입해 현장 투입 절차에 들어간다.

도입 차량은 대용량 물탱크와 폼탱크, 굴절붐을 갖춘 특수소방차로 원격 조종으로 ‘파괴+방수’ 복합 전술을 진행항 수 있다. 굴절형 붐대 형태의 연장구조물 끝에 외벽을 뚫고 들어갈 수 있는 파괴장치와 물을 뿌리는 방수구가 설치돼 있다.

외벽이 샌드위치패널인 공장이나 대형 물류창고, 위험물 저장시설에서 특히 효율이 높다는 것이 소방안전 본부의 설명이다. 18톤 트럭(총중량 28.1t)에 물탱크 2000ℓ, 폼탱크 200ℓ를 싣고, 전장 11.0m·전폭 2.5m·전고 3.9m 규모로 2명이 탑승한다.

최대 작업높이 21m, 작업반경 10m의 굴절붐으로 분당 4500ℓ까지 방수할 수 있으며, 철판 4㎜·콘크리트 블록 160㎜를 뚫고 화재를 진압할 수 있다.

현장 지휘차·드론과 연계하면 연기층 위에서 대량의 분수와 직사 전환이 가능해 초기 확산을 차단하고, 낙하물과 붕괴 위험 구간에서 대원 노출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24년 말 기준 전국 기보유 대수는 26대이며 경기도 8대, 대전·울산·세종 각 2대, 서울 1대, 인천 2대, 전남 1대, 경북·경남·제주·창원 각 1대를 보유하고 있다.

2025년에는 대구·강원·충북·충남·전북·광주 등 6개 시·도에 각 1대씩 국고보조로 추가 배치될 계획이다.

광주소방은 장비 등록과 운용교육이 끝나는 즉시 시험운영에 들어가고, 산업단지 대상물별 전개훈련을 통해 표준작전절차(SOP)를 보완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비는 국비와 시비를 5대5로 나눠 총 13억 원 규모로 편성됐다. 지난 1월 계획을 수립해 지난 3월 발주 계약을 맺었다.

광주소방은 장비 운용조를 별도 편성하고, 인접 센터와 합동으로 ‘원거리 진압→개구부 확보→내부 정밀 진압’의 3단계 전개체계를 확립한다.

해당 차량은 광산권에 우선 배치 될 예정이다.

하남·평동·소촌·진곡 등지에는 제조공장과 창고, 물류거점이 촘촘히 모여 있고, 고무·화학·금속 가공 등 가연물·가스 취급 업종이 혼재해 초기 화염이 천장부로 급상승하고, 구조가 복잡해 내부 진입이 어렵다는 점에서다.

소방본부는 장비 투입으로 대원의 직접 노출을 줄이고 원거리에서 화점 접근·개구·방수를 동시에 수행해 구조·진압의 안전 여유를 키우겠다고 설명했다. 도심 고층건물과 지하구조물 화재로 적용 범위도 넓힌다는 방침이다.

무인파괴방수차가 광산권에서 검증되면, 도심 대공간 시설과 외곽 위험물 단지까지 운용범위를 확대하고, 장비 추가 확보와 조작 인력 양성, 표준대응모델 확립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광주소방은 9월 배치를 시작으로 정례 훈련과 평가를 통해 성능과 전술을 점검하고, 산업계와의 합동 훈련을 상시화해 재난취약시간대의 대응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한편, 전국적으로도 공사장·산업시설 화재는 최근 5년간 2732건, 사망 46명·부상 202명에 달한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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