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 더위’에 온열질환자, 지난해 전체 수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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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솥 더위’에 온열질환자, 지난해 전체 수 넘어섰다
올 5월 15일~8월 18일 전국 3705명…지난해 3704명
광주·전남 341명·사망자 2명…65세 이상 89명 31.6%
가축·양식장도 폐사 잇따라… 피해액만 41억2600만원
2025년 08월 19일(화) 20:10
/클립아트코리아
전국적인 ‘가마솥 더위’가 이어지면서 전국 온열질환자 수가 3700명을 넘어서 지난해 여름 전체 온열질환자 수를 뛰어넘었다.

광주·전남에서도 올해 43일째 이어진 폭염으로 지난 15일 하루에만 광주·전남에서 16명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져 응급실에 입원하는 등 인명·재산피해가 반복되고 있다.

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가 가동된 지난 5월 15일부터 지난 18일까지 전국 누적 환자는 3705명, 사망자는 23명이다. 이는 지난해 여름 동안 발생한 전체(5월 20일~9월 30일) 온열질환자 수인 3704명(사망자 34명)을 뛰어넘는 숫자다.

광주·전남에서는 이미 누적 온열질환자 수가 300명을 초과했다. 지난 18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는 광주 57명, 전남 284명 등 총 341명이다. 전남에서는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도 2명 발생했다.

온열질환자 중에서 65세 이상이 89명으로 31.6%를 차지했으며, 직업별로는 단순노무 노동자가 95명(33.7%), 농어업종사자가 28명(9.92%) 등이었다. 지역별로는 광양에서 36명 발생해 광주·전남에서 가장 많았다.

가축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 6월 27일부터 19일 오후 5시까지 총 24만7103마리가 폐사해 37억7500만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했다. 양계 농가 116곳에서 22만35마리의 닭이 폐사했고, 오리 1만3070마리(농가 32곳), 돼지 1만3998마리(농가 386곳)가 폐사했다.

지역별로는 나주시 6만5136마리(9억9000만원), 무안군 1만2770마리(9억7000만원), 영암군 5만862마리(2억7900만원) 등에서 가축들이 무더위 속에 폐사했다.

양식장에서는 58어가 어류 26만 마리와 수산종자 1903만 마리가 폐사해 3억5500만여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각각 신안군에서 15어가(어류 10만3000마리·6800만원), 완도군에서 17어가(어류 16만4260마리·1억8400만원), 진도군에서 26어가(수산종자 1903만마리) 등이 피해를 입었다.

무더위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뒤덮으면서 마치 이불을 덮은 것처럼 열을 축적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지방기상청은 티베트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에 자리잡으면서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고, 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잡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남쪽의 고온다습한 공기도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더위가 한 풀 꺾인다는 절기인 ‘처서’가 오더라도 열기가 식지 않을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20일 아침최저기온은 23~26도, 낮최고기온은 32~35도로 오르고, 21일도 아침최저기온은 23~25도, 낮최고기온은 31~35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밤 사이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도 곳곳에서 발생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진도와 거문도·초도(폭염주의보)를 제외한 광주·전남 전 지역에서 폭염 경보를 발령 중이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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