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평화’를 사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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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0주년 ‘평화’를 사유하다
청계 양태석 화백 진도 여귀산미술관서
‘평화를 그리다’ 주제로 9월30일까지 전시
2025년 08월 03일(일) 16:30
‘평화’
‘백도’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다. 빛을 회복한다는 광복의 의미가 새록새록 깊게 다가오는 요즘이다.

광복에는 평화의 의미도 투영돼 있다. 세계정세가 불안하고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분쟁으로 어느 때보다 평화는 중요한 가치다.

인간은 누구나 평화를 추구하고자 하는 욕망이 있다. 다투지 않고 사람다운 삶을 살아가는 세상을 바라고 희원한다.

진도 여귀산미술관에서 ‘평화를 그리다’를 주제로 진행 중인 청계 양태석 화백의 전시는 평화의 의미 등을 다각도로 사유해볼 수 있는 기회다.

오는 9월 30일까지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예술가의 철학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작품에서 환기되는 분위기는 따스함과 아늑함이다.

‘평화’라는 제목이 붙은 그림은 푸른 초원, 화사한 꽃들을 배경으로 소박한 마을의 풍경을 초점화했다. 꽃무더기에 둘러싸인 마을은 그 자체로 한 폭의 동양화다. 전쟁이나 폭력 같은 어두운 그림자는 조금도 깃들이지 않는 지상의 낙원을 보여주는 듯하다.

‘백도’는 천상의 풍경을 옮겨온 것처럼 신비롭고도 아름답다. 흰 절벽에 서 있는 푸른 소나무와 파란 수면 위를 물밀 듯 떠내려가는 유람선은 낙원의 이미지를 환기한다. 녹색과 백색의 조화는 보는 이의 눈을 편안하게 하고 평화의 의미를 소담하게 전한다. 그렇듯 작가는 아름다운 강토, 자연이 전쟁이나 폭력 등으로 훼손되지 않았으면 하는 염원을 화폭에 투영했다.

양 화백에 따르면 자주 사용하는 색은 녹색, 청색이다. 이번 전시작품에 사용된 오방색(청, 적, 황, 백, 흑) 중 녹색과 백색이 눈에 들어온다.

시인이기도 한 양 화백은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맞는 어느 해보다 뜻 깊은 해로 ‘평화’를 주제로 전시를 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여귀산미술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그림을 통해 마음의 안정, 평안을 느끼고 중요성 등을 떠올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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