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농형 태양광 발전 가동...에너지 기본소득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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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농형 태양광 발전 가동...에너지 기본소득 실현
영광 염산면 월평마을에 3MW중 1MW 우선 가동
주민에게 1인당 연간 142만원 지급
2025년 05월 08일(목) 20:15
김영록 전라남도지사와 장세일 영광군수가 8일 영광 염산면 월평마을에서 열린 ‘주민주도 영농형 태양광 1단계(1MW) 발전단지 준공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광군 염산면에 전국 최초로 마을 주민이 주도해 조성한 3MW(메가와트)급 영농형 태양광 발전단지가 상업 가동을 시작했다.

염도가 높아 농사가 어려웠던 염해간척지에 주민이 주주로 직접 참여했는데, 가구당 연간 142만원의 전력 판매수익이 돌아갈 전망이다. 국내 대부분 영농형 태양광 발전사업은 실증단계에 머물러 있으나, 이날 가동을 시작한 월평마을 영농형 태양광은 발전규모는 물론 상용화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국내 영농형 태양광 산업에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는 8일 “영광군 염산면 월평마을에서 영농형 태양광 발전단지의 1단계(1MW) 사업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영광 월평마을 영농형 태양광 발전단지는 전남도가 주관해 사업 부지 공모와 선정 작업에 착수한 사업으로, 3년여 만에 영광군, 월평마을 주민들과 힘을 모아 상업 가동에 성공했다.

총 54억원이 투입된 월평마을 태양광 발전단지는 마을 내 염해간척지 5만여㎡를 활용해 3MW급 태양광 발전설비가 조성된다. 이날 1MW 상업 가동을 시작으로 서영광 변전소가 신축되는 2026년 하반기에 나머지 2단계(2MW)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전남도에 따르면 현재 전남도내에 22개 영농형 태양광 발전 실증사업이 운영 중이다. 대부분 평균 60㎾ 수준인 소규모로, 월평마을 영농형 태양광의 경우 발전용량(MW급)과 상업 가동 면에서 전국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태양광이 상업 가동에 들어가면서 주민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간다. 월평마을 주민들은 지난 2022년 ‘월평햇빛발전협동조합’을 설립 태양광 발전단지 조성 사업의 주식 52%를 확보했다. 조합이 직접 사업주체로 참여해 일반적인 태양광 발전사업에서 발생하는 사업 시행자와 원주민 사이 갈등이 생겨나지 않았다. 주민이 직접 주주에 참여해 전력 판매수익을 토지 소유자, 경작자, 마을 주민이 함께 나눈다. 월평마을 주민 28가구의 경우 매월 11만8000원, 연간 142만원을 지급받게 되며, 연간 0.2REC도 지급받는다.

전남도는 월평마을 영농형 태양광이 전국 최대 규모의 상용화 모델로, 앞으로 실증효과를 통해 최적의 재생에너지 확대 방안을 마련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전남도는 월평마을 태양광 상업가동을 계기로, 영농형 태양광을 전남농촌 주민의 생활수준 개선과 지역 소멸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수단으로 보고있다.

신안군의 경우 ‘햇빛 연금’의 영향으로 주민 수가 늘었듯이, 영농형 태양광 단지 기반으로 농촌 소득 불균형을 해소하고 인구 유입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는 게 전남도의 설명이다.

전남은 신재생에너지의 허브로 주목받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23GW까지 확대해, ‘에너지 기본소득’ 1조원 연다는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로 AI데이터센터, RE100 산단조성을 비롯한 첨단산업 유치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다는 복안이다.

전남도는 아울러 영농형 태양광 보금의 제도적 기반 마련에 필요한 ‘영농형 태양광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의 국회 통과에 힘을 쓰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재생에너지 산업이 탄소중립과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대안이고, 에너지 기본소득을 실현하는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영광 월평마을 태양광 조성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기본소득이 전국으로 확대돼 지역균형발전의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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