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들 옛시절의 시간과 기억을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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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들 옛시절의 시간과 기억을 품다
서근희 초대전 ‘사물, 시간을 품다’ 오는 20일까지 우제길미술관
2025년 04월 12일(토) 10:30
‘기억1’
‘기억2’
누구나 애지중지하는 사물이 있다. 그 사물에는 자신만의 기억과 서사, 추억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영원한 것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특정 사물에 대한 집착이나 기억은 그런 연유에서 비롯된다.

사물과 시간의 관계를 작품에 투영한 전시가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우제길미술관에서 오는 20일까지 진행 중인 서근희 작가의 초대전이 그것. ‘사물, 시간을 품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작가가 특정 사물을 어떻게 생각하고 내면화하는지 보여준다. 박경식, 김민경 큐레이터가 공동 기획했다.

14점의 서양화는 익숙한 사물이 환기하는 기억과 그 기억의 기저에 드리워진 감정을 초점화한다. 지난 시절 흔히 볼 수 있었던 사물들은 기성세대 관람객들에도 다양한 감성의 빛깔을 환유한다.

‘기억1’은 벽면 난간에 놓인 옹기로 만든 물병과 포도를 그린 작품이다. 갈색톤의 벽면과 물병은 투박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준다. 몇 송이 안 되는 포도는 검박의 이미지보다 소박한 느낌을 환기하는 한편 나이 지긋한 관객들에게는 아련한 추억과 함께 지나온 삶의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전체적으로 그림은 따뜻하면서도 절제된 색채 언어가 특징이다. 내면의 소리를 시각화해 보는 이에게 마음의 눈으로 작품을 바라볼 것을 권유한다.

한편 김민경 큐레이터는 “오늘의 시대는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변화무쌍한 시대이지만 서근희 작가 작품은 ‘그럼에도’ 우리가 기억해야 할 또는 간직해야 할 따스한 정서와 추억들을 담고 있다”며 “전통의 기법과 현대미술의 실험성이 조화롭게 구현된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이 자신만의 지나온 서사를 의미있게 읽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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