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적이며 능동적인 위트가 넘치는 신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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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적이며 능동적인 위트가 넘치는 신여성
박성휘 작가 18일까지 자미갤러리서 ‘The Women Story’전
2025년 04월 09일(수) 10:10
‘마굿간 공주의 외출’
고전적인 한국 여성상은 순종적이었다. 가부장적 사회에서 여성은 남성의 지배를 받는 피동적 존재로 여겨졌던 것이다. 한 인간으로서의 주체성을 상실한, 아니 박탈된 이미지로 그려졌다.

그러나 오늘날 여성은 당당한 사회 일원으로서뿐 아니라 변화를 견인하는 창조적 존재로 발돋움했다. 진출 분야에 제한이 없을 정도로 활동 영역이 다변화됐다.

박성휘 작가의 작품 속 여성들은 한국의 정서를 담고 있지만 능동적이다. 간소화된 한복을 입은 신여성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작가는 오랫동안 여성의 삶과 정체성을 자신만의 철학적 사유와 개성적인 시각으로 구현해왔다.

오는 18일까지 자미갤러리에서 진행 중인 박 작가의 ‘The Women Story’전. 화폭 속에 드리워진 여성의 모습과 이야기는 이채롭다.

‘마굿간 공주의 외출’은 희극적이면서도 위트가 넘친다. ‘마굿간 공주’라고 명명한 것부터 이색적인이다. 공주라고 부르기에는 몸매가 비대한데다 호박꽃을 들었다. 머리에 쓴 왕관이 아니라면 공주가 아닌 마굿간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여성으로 착각할 정도다.

그러나 작가는 관람객이 생각하는 일반의 통념을 과감히 깨뜨린다. 자주적이며 능동적이며 자신감이 넘치는 여성을 소환한 것이다. 과거 획일화된 여성상에서 탈피한 신여성은 과거가 아닌 미래에 방점이 놓여 있다.

박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여행 속에 갇혀 있는 여성들의 심적 갈등을 위트있는 모습으로 당분간 표현해 보고자 한다”며 “모순인 나 자신에게서 분리된 그림자를 역설적인 전환의 복되고 즐거운 함께하는 인물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온전한 나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박 작가는 전남대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싱가폴 아트페어 등 다수 아트페어와 을사청사 세화전 등 다수 단체전 및 개인전에 참가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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