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 화가 개인전 ‘오라, 나의 영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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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 화가 개인전 ‘오라, 나의 영토로’
오는 29일부터 4월 29일까지 서울 갤러리 초이서 전시
DB금융투자 알파플러스클럽서도 4월29일까지…오프닝 14일
2025년 03월 13일(목) 19:40
‘유목동물+인간-문명 2023-11’
‘영토’은 다분히 철학적이며 인문학적인 용어다. 단순한 땅을, 면적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지향하는 가치와 사유와 연계된 추상적인 개념이다.

예술에 있어 ‘영토’는 작가의 예술세계를 가늠할 수 있는 핵심 공간이다. 작가들은 자신만의 영토를 추구하며 확장하고자 한다. 모든 것이 고도화되고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예술적 영토가 갖는 의미는 더더욱 부각된다.

소치 허련에서 시작해 남농 허건으로 이어지는 전통 화맥의 중심에 있는 허진 화가(전남대 미대 교수)가 영토를 모티브로 개인전을 연다. 오는 29일부터 4월 29일까지 서울 갤러리 초이(오프닝 29일 오후 5시).

‘오라, 나의 영토로’(Come To My Territory)를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기존 작품과 신작을 감상할 수 있다. 이에 앞서 ‘오라, 나의 영토로’전은 지난 5일부터 DB금융투자 알파플러스클럽 27층에서 시작해 오는 4월 29일까지 진행 중이다. (아티스트 토크와 오프닝은 오는 14일 오후 3시)

그동안 작가는 ‘유목동물’, ‘이종융합동물’ 등 연작을 매개로 인간과 자연, 문명과 야생 등 세계를 자신만의 독특한 화법으로 풀어냈다. 문명 속에 내던져진 동물과 인간의 존재 양상, 사물과 인간의 존립의 방식을 세밀하게 또는 실루엣의 방식으로 구현한 것이다.

각각의 작품 속에 응결된 사유의 미덕은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질문하게 한다는 데 있다. 과연 인간은 어떤 존재이며, 문명의 어느 선까지 흐를 것인지 묻게 된다. 그 질문은 작가 스스로 숱하게 반문했을 것으로, 예술세계를 형성하는 주요한 토대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김미경 갤러리 초이 관장은 “그의 작품은 단순히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사유하고 질문하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며 “인간 존재에 대한 끝없는 질문을 던지는 예술 창작자라고도 할 수 있다”고 평한다.

한편 허진 작가는 서울대 미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지금까지 37회 개인전을 비롯해 수백 회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제1회 한국일보 청년작가 우수상, 제19회 허백련미술상 본상 등을 수상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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