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갤러리서 상상력과 자연을 만나다
광주시립미술관 어린이 갤러리. 오는 4월 27일까지
‘ECHO: 상상력과 자연을 잇다’ 주제 자연 가치 탐색
‘ECHO: 상상력과 자연을 잇다’ 주제 자연 가치 탐색
![]() 거니림 작 ‘껍질’. <시립미술관 제공> |
상상력은 어린이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다. 꿈을 꾸는 것은 무한한 자유의 영역이다. 어린 시절은 5대양 6대륙을 탐험하거나 우주로 날아가는 꿈을 꾸기도 한다.
자연과 벗하며 상상력의 나래를 펴는 것은 어린이의 특권이다. 자연환경이 주는 순수한 세계는 때가 묻지 않은 유년시절의 모습과 유사하다. “어린이는 어른의 미래다”라는 말은 그런 맥락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상상력과 자연을 모티브로 한 전시가 열리고 있는 시립미술관(관장 윤익) 어린이 갤러리. 오는 4월 27일까지 진행 중인 기획전 ‘ECHO: 상상력과 자연을 잇다’는 말 그대로 자연과 생태적 환경을 접목했다. 전시장 안에 들어서면 상상으로 배치한 다양한 자연의 공간과 마주한다.
일반적으로 울림, 메아리라는 뜻의 ‘에코’(ECHO)는 예술을 매개로 소중한 자연의 가치를 알린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참여 작가는 모두 7인. 거니림 작가를 비롯해 김안나, 김자영, 무라타 치이키, 박유진, 한진희, 허달재 작가는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존재하고 공존을 유지할 수 있는가를 숙고하는 작품을 출품했다.
윤익 관장은 “전시실에서 마주하는 작품들은 체험에 초점을 두고 구성됐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치기 일쑤인 자연의 소중함과 가치를 환기하고 그 가치를 생활공간에서 적용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거니림 작가는 가로수의 껍질을 주제로 작품을 형상화했다. 알맹이와 내용물은 쓰임을 받지만 ‘껍질’은 버려지는 현실에서 작가는 ‘껍질’로 대변되는 자연의 소중함을 감각적으로 풀어냈다. 과연 껍질은 쓸모없는 것인지, 작품을 보고 나면 생각이 달라진다.
한진희 작가의 ‘어느 식탁에 앉으시겠습니까?’는 화제가 도발적이지만 그만큼 현대인들을 향해 강한 경종을 울린다. 작가는 논과 밭에서 볼 수 있는 썩지 않는 비닐과 친환경 소재인 종이를 대조했다. 당연한 것 같은 질문이지만 현대인들은 지나치게 편리와 문명에 길들여져 있다. 대조된 작품을 보고 나면 오늘의 선택이 결국 농촌의 내일은 물론 우리와 후손들의 식탁까지 좌지우지할 수 있음을 인식하게 된다.
미디어아티스트 김안나의 ‘보이지 않는 도시들: OPIM’은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작품이다. 미래의 환경을 새롭게 구성해 이색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김자영 작가의 ‘엇갈린 시선’은 아프리카에서 자라나는 스투키라는 식물을 토대로 생태 환경의 중요성,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살아간다’는 의미를 예술적으로 구현한 작품이다.
촛불을 켜는 행위를 전시장 안에 구성한 일본 디자이너 무라타 치아키의 ‘희망의 촛불’은 전시의 주제를 심화한다.
박유진 작가와 에쓰시크리에이티브(주)의 협업작품인 ‘새들이 함께 노래하네’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감성을 매개로
관람객의 동작과 새들이 움직임을 연계했다는 게 특징이다.
아울러 옻칠 등 천연재료를 활용해 표현한 허달재 작가의 ‘매화도’가 주는 깊은 감성을 비롯해, 모리린파이버코리아(주), 스테리, ㈜세이브어스 등의 기업들이 협업으로 풀어낸 ‘에코 소재랩’이 환기하는 의미도 접할 수 있다.
한편 전시 연계프로그램으로 ‘알록달록, 꽃과 새싹을 만들어요’와 ‘자연의 재료로 매화도 만들기’(각각 매주 토요일 11시, 오후 1시)도 진행한다. 프로그램별 신청은 수업당일 선착순 5명 현장접수. 자세한 내용은 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자연과 벗하며 상상력의 나래를 펴는 것은 어린이의 특권이다. 자연환경이 주는 순수한 세계는 때가 묻지 않은 유년시절의 모습과 유사하다. “어린이는 어른의 미래다”라는 말은 그런 맥락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울림, 메아리라는 뜻의 ‘에코’(ECHO)는 예술을 매개로 소중한 자연의 가치를 알린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참여 작가는 모두 7인. 거니림 작가를 비롯해 김안나, 김자영, 무라타 치이키, 박유진, 한진희, 허달재 작가는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존재하고 공존을 유지할 수 있는가를 숙고하는 작품을 출품했다.
거니림 작가는 가로수의 껍질을 주제로 작품을 형상화했다. 알맹이와 내용물은 쓰임을 받지만 ‘껍질’은 버려지는 현실에서 작가는 ‘껍질’로 대변되는 자연의 소중함을 감각적으로 풀어냈다. 과연 껍질은 쓸모없는 것인지, 작품을 보고 나면 생각이 달라진다.
한진희 작가의 ‘어느 식탁에 앉으시겠습니까?’는 화제가 도발적이지만 그만큼 현대인들을 향해 강한 경종을 울린다. 작가는 논과 밭에서 볼 수 있는 썩지 않는 비닐과 친환경 소재인 종이를 대조했다. 당연한 것 같은 질문이지만 현대인들은 지나치게 편리와 문명에 길들여져 있다. 대조된 작품을 보고 나면 오늘의 선택이 결국 농촌의 내일은 물론 우리와 후손들의 식탁까지 좌지우지할 수 있음을 인식하게 된다.
미디어아티스트 김안나의 ‘보이지 않는 도시들: OPIM’은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작품이다. 미래의 환경을 새롭게 구성해 이색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 박유진 작 ‘새들이 함께 노래하네’ <시립미술관 제공> |
촛불을 켜는 행위를 전시장 안에 구성한 일본 디자이너 무라타 치아키의 ‘희망의 촛불’은 전시의 주제를 심화한다.
박유진 작가와 에쓰시크리에이티브(주)의 협업작품인 ‘새들이 함께 노래하네’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감성을 매개로
![]() 김자영 작 ‘엇갈린 시선’. <시립미술관 제공> |
아울러 옻칠 등 천연재료를 활용해 표현한 허달재 작가의 ‘매화도’가 주는 깊은 감성을 비롯해, 모리린파이버코리아(주), 스테리, ㈜세이브어스 등의 기업들이 협업으로 풀어낸 ‘에코 소재랩’이 환기하는 의미도 접할 수 있다.
한편 전시 연계프로그램으로 ‘알록달록, 꽃과 새싹을 만들어요’와 ‘자연의 재료로 매화도 만들기’(각각 매주 토요일 11시, 오후 1시)도 진행한다. 프로그램별 신청은 수업당일 선착순 5명 현장접수. 자세한 내용은 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