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철 해설위원 “타이거즈 대항마 없다…김도영 홈런왕 도전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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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철 해설위원 “타이거즈 대항마 없다…김도영 홈런왕 도전하길”
공수 밸런스 좋고 빈 틈 안보여
치열한 내부 경쟁이 동기 부여
오버페이스·자만은 경계해야
2025년 02월 19일(수) 21:00
“극강이 아니라 특강.”

이순철<사진> SBS 스포츠 해설위원이 2025시즌 KIA 타이거즈의 전력을 ‘특강’이라고 평가했다. 이 위원은 최근 LA 어바인을 찾아 KIA의 스프링캠프 현장을 살펴봤다.

지난 시즌에도 KIA를 ‘우승후보’로 꼽았던 그는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4승 1패’의 우승을 예견하기도 했었다.

“캠프를 보나마나 KIA가 특강이다. 대항마가 없다”고 말한 이 위원은 “전력이 유지됐고, 조상우도 왔고, 선발이 넘쳐난다. 불펜 튼튼하고, 마무리 잘돼 있다. 야수 뎁스 두껍고, 흠잡을 데가 없다”며 KIA를 ‘특강’으로 꼽은 이유를 밝혔다.

각각의 약점이 있는 상대들과 달리 공수의 밸런스가 좋은 KIA의 빈 틈이 보이지 않는 데다 경쟁이라는 효과까지 더해져 적수가 없다는 평가다.

이 위원은 “작년 캠프에서도 KIA를 우승 후보로 꼽았었다. 최원준이 들어오고, 박찬호도 3할을 치고 빈틈이 없었다”며 “올 시즌에는 경쟁도 더 치열해졌다. KIA 선수들 내부 경쟁이 치열해졌고, 그것만 해도 동기 부여가 된다”고 언급했다.

흠잡을 데 없는 전력을 갖춘 KIA의 적은 오히려 내부에 있다고 말한다.

이 위원은 “KIA를 이기기 쉽지 않을 것이다”면서도 “전력이 너무 좋으니까 자만에 빠질 수 있다. 분위기가 흐트러질 수 있다. 부상과 스스로 무너지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우승 후유증이 생기면 안 된다. 아무리 좋은 팀도 부상이 있으면 안 된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오버페이스를 하다 부상이 올 수 있다”고 부상과 초심을 연패 키워드로 꼽았다.

그만큼 이범호 감독의 ‘관리’ 능력도 올 시즌 성적을 좌우할 주요 전력으로 꼽았다.

이 위원은 “KA는 전혀 약점이 없다. 뎁스가 좋으니까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선수들 경험도 많고, 스스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능력들이 있다”며 “이범호 감독은 관리만 잘하면 된다. 선수들 관리 잘하고, 좋은 환경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분위기만 만들어주면 된다. 올해는 더 좋아졌다. 선수들이 알아서 할 것이다. TV로 야구를 보는 KIA팬들은 방에 누워서 편하게 보시면 될 것이다”고 웃었다.

KIA의 연패 여부와 함께 올 시즌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MVP’ 김도영의 활약이다.

김도영은 지난 시즌 0.347의 타율과 함께 38홈런-40도루를 기록하면서 리그를 평정했다. 올 시즌 기대가 더 커진 만큼 김도영의 어깨도 무거워졌고, 상대의 집요한 견제도 예상된다. 쉽지 않은 시즌이 예상되지만 이 위원은 오히려 “역사를 쓸 수 있는 해”라며 김도영의 질주를 예상했다.

그는 “김도영이 작년만큼 할 것이다. 타격은 기복이 있어서 파도와 같다고 하지만 작년에 보여준 스타일을 보면 요행을 따르지 않고 스스로 만드는 타격이라 심한 부진은 없을 것이다. 부상만 없으면 작년 같은 시즌을 보낼 것이다”며 “올해가 역사를 쓸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더 발전된 시즌을 예상한 그는 도루왕 출신의 야구 선배로서의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이 위원은 김도영이 ‘홈런’에 초점을 맞춰 올 시즌을 보내면 역사의 시즌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 위원은 “김도영이 ‘30-30’을 목표로 이야기하는 데 나는 반대한다. 도루왕 해봤는데 별로 안 알아준다(웃음). 나는 홈런왕 자질이 없어서 도루왕에 만족했는데, 김도영은 홈런왕이 될 자질을 갖추고 있다. 도루를 줄이고 홈런왕에 도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홈런을 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도루를 줄이는 게 오히려 상대를 괴롭히는 패가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위원은 “도루는 나도 해봤지만 체력 소모가 많고, 안 다치려고 노력하겠지만 부상 우려가 있다. 도루를 많이 하다 보면 홈런을 더 칠 수 있는 게 줄어들 수 있다. 김도영의 새로운 가치를 느끼게 하려면 홈런왕에 도전했으면 한다”며 “홈런을 치겠다고 해서 치는 것은 아니지만 작년에 타격하는 것을 봤을 때 홈런왕을 할 수 있는 자질이 있다. 도루를 안 하면 자기 패를 감추고 있으니까 상대를 더 괴롭힐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빠른 선수라는 자신의 스타일을 생각하겠지만 체력 소모 줄이고, 부상 안 당하면서 홈런왕을 노릴 수 있다”고 김도영의 2025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글·사진 어바인=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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