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순식간에 동나…중고나라엔 ‘초판 사인본’ 70만원 올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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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순식간에 동나…중고나라엔 ‘초판 사인본’ 70만원 올라와
서점가·중고거래 사이트 한강 신드롬
광주 영풍·교보문고 등 책 품절
베스트셀러 1~10위가 한강 작품
책 판매 수백배 늘고 기획전도
2024년 10월 13일(일) 19:05
13일 광주시 서구 치평동의 한 서점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의 작품들에 대한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구가 부착되어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한강의 열풍’이 거세다.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베스트셀러는 모두 한강의 책들로 채워지고 있다. 우리나라 역사상 첫 노벨문학상 수상자라는 타이틀과 한강 작가 인기와 맞물려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서점가 열풍 = 광주일보 취재진이 찾은 11일부터 13일까지 광주시 서구 광천동의 광주종합버스터미널(유스퀘어) 영풍문고에는 모든 한강 작가의 작품이 ‘품절’된 상태였다.

영풍문고 광주종합터미널점에서 마련한 한강 특별 매대에 놓인 책들은 모두 팔려 텅 비어있었고 혹시 남아있을지 모를 책을 찾기 위해 서점 곳곳을 살펴보는 시민들도 있었다.

영풍문고 광주종합터미널점 관계자는 “수상 발표 이후로 13일 현재까지 한강 작가의 저서 재입고가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보통 화요일에 입고되는데, 이마저도 책의 수요가 높아 얼마나 들어올지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광주시 동구 충장로 알라딘 중고서점과 충장서림, 목포시 상동의 영풍문고, 교보문고 상무점 역시 한강 도서 재고가 남아있지 않았다. 수상 기념전시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을 통한 온라인 구매를 하더라도 16~17일부터 출고가 가능해 실수령 날짜가 늦어지고 있었다.

같은날 교보문고에 따르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 직후부터 12일까지 3일간 책 판매는 전일 동기간(7~9일) 대비 910배 늘었다. 10일 오후 8시부터 13일 오후 12시까지 모두 26만 부가 판매됐다.

발표 이후부터 3일간 누적 판매 순위는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 순이며 eBOOK 순위도 동일했다. 특히 외국인 독자들과 번역서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외서 판매순위에서는 ‘The Vegetarian’ 판매가 높았다.

교보문고는 홈페이지에서 한강 작가 작품을 모아 소개하는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11일 예스24에 따르면 노벨문학상 수상 직후 실시간 베스트셀러 1위에서 10위까지 모두 한강의 책들이 차지했다. 또한 수상 발표 다음날 11일 종합 베스트셀러 10위권에 모두 한강 책 5권이 올랐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11만8000부가 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표작 ‘소년이 온다’는 수상 전일 대비 784배, ‘채식주의자’는 696배, ‘작별하지 않는다’는 3422배 판매가 늘며 한강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예스24도 홈페이지에서 ‘한강’ 출간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획전을 열고 있다.

◇웃돈 중고거래까지=“노벨 문학상 수상작이니 웃돈 주고서라도 구해야 하나 고민입니다.”

서점에서도 일찍이 한강 책이 모두 팔려 구매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웃돈을 주고서라도 한강 책 소장을 위해 초판본 구매를 하려는 이들도 있다.

인터넷 중고 플랫폼 등에서는 한강의 책을 소장하기 위해 웃돈을 얹어 구매하겠다는 소비자들도 있고, 초판에 사인까지 담겨 있는 책을 최대 50배 마진을 붙여 판매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날 오후 인터넷 중고 플랫폼 ‘중고나라’에는 ‘한강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 초판 사인본’이 판매가 70만원에 올라왔다. 한강의 산문집이자 CD가 수록돼 있는 책으로, 판매자는 ‘사용감이 있으나 CD는 미개봉 상태’라고 설명했다. 해당 도서는 2007년 1판 1쇄 발행된 책으로 한강의 사인도 수록돼 있었다.

이외 ‘한강작가님 대표작 세 권 일괄 판매’를 한다며 한권당 11만원에 판매하거나 2000년 발행된 ‘내 여자의 열매’를 10만원에 파는 등 책 원가의 배 이상에 달하는 비용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다수였다.

번개장터에서는 ‘소년이 온다’ 10주년 특별판이 2만원부터 10만원까지 판매되고 있었다. 수배를 호가하는 비용에도 불구하고 ‘소장’을 위해 비싼 값에도 거래가 되고 있는 것이다.

판매글 뿐아니라 구매글도 넘쳐났다. ‘한강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초판 1쇄본 20만원에 구입하고 싶습니다’, ‘‘소년이 온다’ 10주년 특별판을 20만원에 구입하고 싶다’는 게시글이 이어지고 있다. 정가가 1만 5000원인데 비해 10배가 넘는 웃돈을 주고 구매하겠다는 것이다.

‘채식주의자’ 신간은 9000원부터 2만원까지 비교적 저렴하게 팔렸지만 나무가 그려진 갈색 표지의 구판 ‘채식주의자’는 절판돼 서점에서 구매할 수 없다는 이유로 더욱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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