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89년 광주극장 미래 비전 담은 영화제 연다
광주극장, 광주시네마테크 공동주최18일부터 11월 3일까지
재즈 피아니스트 니콜라 세르지오, 빅마마 신연아 등 콘서트
재즈 피아니스트 니콜라 세르지오, 빅마마 신연아 등 콘서트
![]() 광주극장과 광주시네마테크가 광주극장 개관 89주년을 기념해 ‘광주극장 영화제’를 오는 18일부터 11월 3일까지 연다. 행사 포스터 모습. <광주극장 제공> |
이 곳은 어디일까. 1935년 개관한 호남 최초이자 최고(最古)의 극장, 89년간 같은 얼굴로 관객을 맞이한 매표소와 영사실이 있는 곳, 여전히 손간판을 그려 입구에 내거는 영화관.
지역 영화사와 함께 숨 쉬어 온 ‘광주극장’이 바로 그곳이다. 올해로 개관 89주년을 맞은 극장이 영화상영, 시네토크 및 음악 콘서트로 채워가는 영화제를 준비했다.
광주극장과 광주시네마테크가 ‘개관89주년 광주극장 영화제’를 오는 18일부터 11월 3일까지 연다.
행사는 오는 18일 오후 7시 ‘손간판 상판식’으로 막을 올린다. 마지막 간판쟁이로 불리는 박태규 화백과 15명 관객이 직접 그린 손간판을 극장에 게시한다.
이어 개관 100주년을 향해 나아가는 광주극장의 100년사 마스터 플랜을 선포하는 ‘광주극장 비전 선포식’을 진행한다. 개막작으로 무성영화 역사에서 빛과 그림자의 미학을 보여준 독일 표현주의영화의 거장 무르나우의 ‘선라이즈’가 스크린에 오른다.
19일(오후 3시)에는 개봉 10주년을 맞은 진모영 감독의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상영한 뒤 GV(관객과의 만남) 행사를 진행한다. 진모영 감독과 박구용 교수(전남대 철학과)가 참석, 영화와 삶의 의미를 참가자들과 나눈다.
같은 날 상영하는 ‘세 가지 색-화이트’는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의 트릴로지(삼부작) 중 하나다. 1994년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을 받은 작품.
독립서점 이서점의 한채원, 박수민 공동대표의 추천작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은 22일 관객을 만난다. 상영 후 두 사람과 토크도 예정돼 있다. 이외 23일 ‘럭키, 아파트’ 및 강유가람 감독, 손수현 배우 GV, 24일 ‘괴물’ 상영 후 김보라·이서영 시인과 만나는 시간도 마련된다.
자원순환과 삶을 모티브 삼은 영화 ‘우린 일회용이 아니니까’는 26일,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작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는 31일 상영할 예정이다. 각각 유혜민 감독과 순환실험실 한걸음가게 김지현 대표, 서동진 교수(계원예대)가 참석해 관객과 시네토크를 진행한다.
끝으로 광주극장과 뮤지션들의 공통점에 착안한 영화 ‘버텨내고 존재하기’를 상영한 후 시네콘서트를 진행한다. 개봉 1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이며 영화를 기획한 최고은,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및 키라라 등이 출연한다.
3일에는 콘서트와 영화를 한 번에 즐기는 ‘2024 음악으로 통한다’ 행사가 극장을 예술 향기로 물들인다. 재즈 피아니스트 니콜라 세르지오와 빅마마의 리더 신연아가 듀오 공연으로 찾아올 예정이다. 예매 3만원.
니콜라 세르지오는 데뷔작 ‘상징’으로 이탈리아 재즈 전문지 ‘Jazzit’에서 그 해의 음반으로 선정된 아티스트다. 우리나라에는 두 번째 앨범 ‘환상’이 국내 재즈 매체에서 우수 음반으로 선정된 바 있다.
2003년 데뷔한 빅마마는 ‘체념’, ‘연’ 등 다양한 히트곡으로 스테디한 사랑을 받는 4인조 여성 보컬그룹이다. 같은 날 영화 ‘블루 자이언트’, ‘마지막 웃음’도 상영을 예고했다.
광주극장 김형수 전무이사는 “개관 90주년을 앞둔 광주극장은 중요한 한 해를 맞았다”며 “89년 역사를 되돌아보면 앞으로 맞이할 시간들이 불안한 면도 있지만, 극장을 찾아주신 관객들이 있어 버텨내고 존재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등록문화재 추진과 더불어 고향사랑기부제 기금을 통해 노후화된 장비와 시설이 개선되면 향후 나아진 환경에서 영화를 상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관람료 성인 1만원.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지역 영화사와 함께 숨 쉬어 온 ‘광주극장’이 바로 그곳이다. 올해로 개관 89주년을 맞은 극장이 영화상영, 시네토크 및 음악 콘서트로 채워가는 영화제를 준비했다.
행사는 오는 18일 오후 7시 ‘손간판 상판식’으로 막을 올린다. 마지막 간판쟁이로 불리는 박태규 화백과 15명 관객이 직접 그린 손간판을 극장에 게시한다.
이어 개관 100주년을 향해 나아가는 광주극장의 100년사 마스터 플랜을 선포하는 ‘광주극장 비전 선포식’을 진행한다. 개막작으로 무성영화 역사에서 빛과 그림자의 미학을 보여준 독일 표현주의영화의 거장 무르나우의 ‘선라이즈’가 스크린에 오른다.
같은 날 상영하는 ‘세 가지 색-화이트’는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의 트릴로지(삼부작) 중 하나다. 1994년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을 받은 작품.
독립서점 이서점의 한채원, 박수민 공동대표의 추천작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은 22일 관객을 만난다. 상영 후 두 사람과 토크도 예정돼 있다. 이외 23일 ‘럭키, 아파트’ 및 강유가람 감독, 손수현 배우 GV, 24일 ‘괴물’ 상영 후 김보라·이서영 시인과 만나는 시간도 마련된다.
![]() 광주극장과 뮤지션들의 삶을 겹쳐 보는 권철 감독의 영화 ‘버텨내고 존재하기’. |
끝으로 광주극장과 뮤지션들의 공통점에 착안한 영화 ‘버텨내고 존재하기’를 상영한 후 시네콘서트를 진행한다. 개봉 1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이며 영화를 기획한 최고은,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및 키라라 등이 출연한다.
3일에는 콘서트와 영화를 한 번에 즐기는 ‘2024 음악으로 통한다’ 행사가 극장을 예술 향기로 물들인다. 재즈 피아니스트 니콜라 세르지오와 빅마마의 리더 신연아가 듀오 공연으로 찾아올 예정이다. 예매 3만원.
니콜라 세르지오는 데뷔작 ‘상징’으로 이탈리아 재즈 전문지 ‘Jazzit’에서 그 해의 음반으로 선정된 아티스트다. 우리나라에는 두 번째 앨범 ‘환상’이 국내 재즈 매체에서 우수 음반으로 선정된 바 있다.
2003년 데뷔한 빅마마는 ‘체념’, ‘연’ 등 다양한 히트곡으로 스테디한 사랑을 받는 4인조 여성 보컬그룹이다. 같은 날 영화 ‘블루 자이언트’, ‘마지막 웃음’도 상영을 예고했다.
광주극장 김형수 전무이사는 “개관 90주년을 앞둔 광주극장은 중요한 한 해를 맞았다”며 “89년 역사를 되돌아보면 앞으로 맞이할 시간들이 불안한 면도 있지만, 극장을 찾아주신 관객들이 있어 버텨내고 존재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등록문화재 추진과 더불어 고향사랑기부제 기금을 통해 노후화된 장비와 시설이 개선되면 향후 나아진 환경에서 영화를 상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관람료 성인 1만원.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