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톤치드 머금은 편백나무 숲에서, 나만의 목공예품 만들어요
전남문화재단 ‘구석구석 문화배달’ <3> 장흥 숲속 공작소
정남진 우드랜드 일원서 체험 프로그램 및 언플러그드 공연
‘쉐이빙 홀스’, ‘스툴 의자’, ‘동물 목각인형' 등
정남진 우드랜드 일원서 체험 프로그램 및 언플러그드 공연
‘쉐이빙 홀스’, ‘스툴 의자’, ‘동물 목각인형' 등
![]() 전남문화재단이 도내 12개 지역에서 ‘구석구석 문화배달’ 행사를 펼치고 있다. 지난 29일 장흥 정남진 편백숲 일원에서 열린 ‘장흥 숲속 공작소’ 행사에 MC QUASAR가 공연하는 장면. |
“엄마랑 같이 숲에서 캠핑 테이블을 만들어보니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톱질, 못질은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데 평범했던 나무를 망치로 ‘뚝딱뚝딱’하면 멋진 물건으로 변하는 게 놀라워요!”
숲속 공터 한 켠이 일일 목공예 공작소로 ‘변신’했다. 나만의 목재 수공예품을 만들려는 아이들은 쉐이빙 홀스(작업대)에 삼삼오오 모여 자신만의 작품 완성에 열중했다.
만들어진 공예품을 보니 귀여운 꿀벌 모양 장식품부터 목재 수납함, 스툴 의자까지 종류와 용도가 다양했다. 행사 참가자 절반가량이 어린이였고 망치질, 사포질에 서툰 주부들이 대부분이었으나, 강사진의 도움을 받아 어렵지 않게 완성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29일 오후 장흥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 잔디광장에서 펼쳐진 ‘장흥 숲속 공작소’ 현장은 어린이용 목공 체험 프로그램, 언플러그드 공연을 즐기려는 가족 단위 시민 200여 명으로 붐볐다.
이번 행사는 전남문화재단(대표 김은영·이하 재단)이 도내 12개 지역에서 진행하고 있는 ‘구석구석 문화배달’ 일환으로 마련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전남도, 장흥군이 주최했으며 재단과 지역문화진흥원이 주관.
편백나무 숲 아래 마련된 ‘일일 공방’은 야외 정원의 신록과 어우러져 운치를 발했다. 키 높은 나무들은 자연의 그늘을 만들었으며 피톤치드를 발산했다. 목재 수공예품을 만드는 것이 행사의 주요 컨셉이었지만 옆에 조성된 데크길, 산책로를 따라 한 바퀴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졌다.
이날 두 자녀 김이룸(5) 군, 김새봄(4) 양과 행사장을 방문한 이아리(여·34) 씨는 “시원한 숲속에서 ‘문화가 있는 날’ 행사가 펼쳐진다는 소식을 듣고 일부러 보성에서 찾아왔다”며 “이렇게 푸릇한 나무 그늘 아래서 어린이들이 목공예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은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했다.
본 행사 전 아이들은 나무로 만든 ‘하키 보드 게임’부터 ‘아날로그 농구보드’ 체험, ‘숲속 점빵’ 등 재단이 준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겼다. 광주에서 활동 중인 래퍼 전준성(활동명 MC QUASAR)이 무대에 올라 비와이 ‘가라사대’, 소코도모 ‘회전목마’, 피타입 ‘소나기’ 등으로 흥을 돋웠다.
이후 총 여섯 가지 체험존으로 구성된 목공예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던 부스는 ‘쉐이빙 홀스’였다. 흥미로운 외형과 작업 방식으로 인해 이목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였다. 참가자들은 가죽으로 나무를 고정하고 발판을 밟아가며 잼나이프, 롤링핀, 젓가락 등 간단한 생활용품을 제작했다.
주부 체험객들이 몰린 곳은 ‘살림 수납대’ 부스였다. 총 다섯 개 수납공간으로 이뤄진 목재 선반을 만드는 프로그램이었다. 이외 우드카빙 트레이, 접시&컵 홀더 등 참가자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펼쳐졌다.
그중 기자는 ‘스툴 의자’ 만들기에 참여해 봤다. 총 세 개의 기둥과 두 개 삼각대를 조립, 전동 드릴로 구멍을 뚫고 못을 박은 뒤 상판을 조립하는 과정을 거쳤다.
스툴의 균형을 잡아주는 기둥의 간격 조절, 마감 처리 등 신경 써야 하는 디테일들이 많았다. 강사진의 도움을 받아 어렵지 않게 완성할 수 있었다.
부모님과 함께 ‘우드 테이블’ 만들기에 참여한 김태서(8·광주 북구), 김연서(5) 학생은 “평소에 공예를 해본 적 없지만, 아빠랑 같이 테이블을 만들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어렵지 않다”며 “기회가 있으면 한 번 더 참여해 다른 작품들도 완성시키고 싶다”고 했다.
한편 ‘문화가 있는 날’은 ‘전남문날축제’라는 주제로 오는 12~13일 낮 12시 무안 남악신도시(김대중광장 및 중앙동산 일대)에서 행사를 연다. 이번 숲속 공작소 목공 체험 및 버스킹을 비롯해 야외 책방, 책가방 락 콘서트, 타악기 합주, 반려견 이벤트, 가을 음악회 등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이어 30일 영광 가마미 해수욕장에서 ‘가을밤의 문화마실’, 같은 날 신안군 안좌면 퍼플섬에서 ‘라이브 in 페인팅’이 열린다. 31일에는 무안 불무공원(‘가을 그리고 겨울’), 곡성 작은영화관(‘문화로운 난장’), 강진읍 영랑로3(‘추억의 달’)에서도 지역민을 만난다. 이외 11월 해남, 보성, 나주, 구례, 곡성 및 고흥, 장성, 완도, 장흥 등지에서 각기 다른 컨셉으로 행사가 예정돼 있다.
/글·사진=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숲속 공터 한 켠이 일일 목공예 공작소로 ‘변신’했다. 나만의 목재 수공예품을 만들려는 아이들은 쉐이빙 홀스(작업대)에 삼삼오오 모여 자신만의 작품 완성에 열중했다.
지난 29일 오후 장흥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 잔디광장에서 펼쳐진 ‘장흥 숲속 공작소’ 현장은 어린이용 목공 체험 프로그램, 언플러그드 공연을 즐기려는 가족 단위 시민 200여 명으로 붐볐다.
이번 행사는 전남문화재단(대표 김은영·이하 재단)이 도내 12개 지역에서 진행하고 있는 ‘구석구석 문화배달’ 일환으로 마련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전남도, 장흥군이 주최했으며 재단과 지역문화진흥원이 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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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두 자녀 김이룸(5) 군, 김새봄(4) 양과 행사장을 방문한 이아리(여·34) 씨는 “시원한 숲속에서 ‘문화가 있는 날’ 행사가 펼쳐진다는 소식을 듣고 일부러 보성에서 찾아왔다”며 “이렇게 푸릇한 나무 그늘 아래서 어린이들이 목공예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은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했다.
본 행사 전 아이들은 나무로 만든 ‘하키 보드 게임’부터 ‘아날로그 농구보드’ 체험, ‘숲속 점빵’ 등 재단이 준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겼다. 광주에서 활동 중인 래퍼 전준성(활동명 MC QUASAR)이 무대에 올라 비와이 ‘가라사대’, 소코도모 ‘회전목마’, 피타입 ‘소나기’ 등으로 흥을 돋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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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던 부스는 ‘쉐이빙 홀스’였다. 흥미로운 외형과 작업 방식으로 인해 이목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였다. 참가자들은 가죽으로 나무를 고정하고 발판을 밟아가며 잼나이프, 롤링핀, 젓가락 등 간단한 생활용품을 제작했다.
주부 체험객들이 몰린 곳은 ‘살림 수납대’ 부스였다. 총 다섯 개 수납공간으로 이뤄진 목재 선반을 만드는 프로그램이었다. 이외 우드카빙 트레이, 접시&컵 홀더 등 참가자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펼쳐졌다.
![]() 광주에서 아빠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김태서(8) 군, 김연서(5) 양이 ‘우드 테이블’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
스툴의 균형을 잡아주는 기둥의 간격 조절, 마감 처리 등 신경 써야 하는 디테일들이 많았다. 강사진의 도움을 받아 어렵지 않게 완성할 수 있었다.
부모님과 함께 ‘우드 테이블’ 만들기에 참여한 김태서(8·광주 북구), 김연서(5) 학생은 “평소에 공예를 해본 적 없지만, 아빠랑 같이 테이블을 만들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어렵지 않다”며 “기회가 있으면 한 번 더 참여해 다른 작품들도 완성시키고 싶다”고 했다.
![]() 이아리(여·34) 씨와 두 자녀 김이룸(5) 군, 김새봄(4) 양이 ‘우드 하키’ 보드게임을 즐기고 있는 모습. |
이어 30일 영광 가마미 해수욕장에서 ‘가을밤의 문화마실’, 같은 날 신안군 안좌면 퍼플섬에서 ‘라이브 in 페인팅’이 열린다. 31일에는 무안 불무공원(‘가을 그리고 겨울’), 곡성 작은영화관(‘문화로운 난장’), 강진읍 영랑로3(‘추억의 달’)에서도 지역민을 만난다. 이외 11월 해남, 보성, 나주, 구례, 곡성 및 고흥, 장성, 완도, 장흥 등지에서 각기 다른 컨셉으로 행사가 예정돼 있다.
/글·사진=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