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전 걱정 없다 … KIA 마운드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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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연전 걱정 없다 … KIA 마운드 ‘청신호’
삼성전 3이닝 무실점 김기훈 순위 싸움 조커 부상
‘퇴원’ 네일, 실내 운동 시작…가을잔치 전망 밝혀
2024년 09월 03일(화) 20:35
지난 7월 31일 뒤늦게 시즌을 시작한 KIA 타이거즈 김기훈이 눈부신 피칭을 선보이며 마운드의 조커로 떠올랐다. <KIA 타이거즈 제공>
우승에 도전하는 KIA 타이거즈의 마운드에 파란불이 켜졌다.

지난 주말 2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빅매치’의 승자가 된 KIA는 이번 주 6연전 강행군을 시작했다. 잔여경기 일정에 따라 삼성은 목요일인 5일 휴식일을 보내지만 KIA는 6연전을 소화해야 한다.

빠듯한 일정이지만 상승세의 마운드가 눈길을 끈다. 일단 김기훈의 반등이 반갑다.

올 시즌 초반 구위·스피드 저하로 고민했던 김기훈은 지난 7월 31일 뒤늦게 시즌을 시작한 뒤 10경기에서 12이닝을 소화하면서 2.2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12개의 탈삼진을 뽑아낸 그는 0.178의 피안타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2일 삼성전에서는 3이닝을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역전승의 발판이 됐다.

김기훈은 2022시즌에도 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이끈 마운드의 조커였다. 김기훈은 이 해 중반 상무야구단에서 전역해 5경기에서 인상적인 피칭을 하며 뒷심 싸움을 이끌었다.

올 시즌에도 김기훈은 막판 순위 싸움의 조커로 떠올랐다.

김기훈은 지난 6월 20일부터 한 달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트레드 애슬레틱에서 ‘맞춤형 과외’를 받았다. 이곳에서 메커니즘을 분석하고 자신에게 맞는 훈련법 등을 배운 그는 자신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약점을 최소화하는 법을 배웠다.

“직구 던지는 각도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던질 때 골반이 일찍 일어서면서 힘이 분산된다고 이야기해줬다”며 트레드 애슬레틱에서의 훈련을 이야기했던 김기훈은 다양한 성공사례와 풍성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맞는 폼을 찾고 루틴을 만들었다.

변화를 시도한 그는 무엇보다 ‘자신감’으로 강점을 극대화하고 있다.

부진으로 올 시즌 출발이 늦어졌던 만큼 김기훈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후회 없이 던지자”라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지난 2일 3-5로 뒤진 5회 출격했던 김기훈은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던 7회말에도 흔들림 없이 공을 던지면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동점 상황을 생각 안 했다”는 김기훈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서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후회 없이 던지자는 생각으로 스스로에게 주문을 한다. 준비를 잘 해왔다”고 달라진 자신감을 이야기했다.

이범호 감독도 김기훈의 활약을 반겼다.

이범호 감독은 “기훈이한테 가장 바랐던 부분이 2~3이닝 던져주는 것이었다. 2이닝 정도를 잘 던져주면, 더 길게 던질 수 있는 선수로도 할 수 있다”며 “대구에서 3이닝은 컸다. 본인이 더 좋은 위치에 가서도 잘 던질 수 있는 자신감을 가졌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김기훈의 넓어진 활용도를 이야기했다.

에릭 스타우트도 다음 등판을 기대케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스타우트는 지난 2일 삼성 박병호에게 연타석 홈런을 맞으면서 KBO 첫 등판에서 4이닝 5실점이라는 성적표를 받다.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지만 과정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았다.

이범호 감독은 “구위는 괜찮았던 것 같다. 대구 야구장이 타자 친화적인 야구장이라 다음 던지는 것을 보면 어느 정도 선수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구위나 구종은 안정적이었던 것 같다. 공 자체도 힘이 있어 보였다. 체인지업도 던지고 구종도 많고 나름대로 괜찮았다. 더 좋은 피칭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제임스 네일도 강한 의지로 복귀를 위한 움직임에 나서면서 포스트 시즌 전망을 밝혔다.

KIA는 3일 LG와의 경기에 앞서 “네일이 지난주 금요일 퇴원해서 집에서 휴식을 취해왔다. 오늘부터 챔피언스필드에서 실내 운동 위주로 가볍게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선수 본인의 의지가 강하고, 병원에서도 가벼운 운동은 괜찮다는 소견을 밝히면서 네일이 ‘가을잔치’를 위한 걸음을 시작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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